어느 새의 사랑이야기 어느 새의 사랑이야기 나는 잘생긴 멋쟁이였습니다 그러나 살다보니 나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산다는게 힘들고 외로웠습니다 좋은 짝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를 봐도 내 짝은 없습니다 저기를 봐도 없습니다 그때 저 멀리 아리따운 짝이 보였습니다 나는 단숨에 .. 바람길 2005.06.03
촛대바위 우리나라에는 촛대바위라는 이름이 있는 곳이 많다 바위가 우뚝 솟아있는 곳을 보통 그렇게 말한다 옛날부터 다산 풍요의 기원으로 남근석을 남다르게 보아왔는데 어느 시점인가부터 그런 종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금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발음도 촛이라는 말로 얼렁뚱땅 넘어가고 있다 눈 가리.. 바람길 2005.06.02
눈높이사랑 야생화를 찍는 사진작가들은 서서도 찍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땅바닥을 기면서 찍는다 야생화들이 대부분 작아서 눈높이를 그들에게 맟추어야 찍히기 때문이다 야생화사진찍기의 첫번째 자격은 야생화를 사랑할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다른 사진은 잘 찍어도 야생화는 잘 안 .. 바람길 2005.06.01
아침이슬 사진은 빛을 다루는 예술이다 빛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흔히 시간에 사정에 밀려 주로 낮동안에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것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그 사이였다 그 낮동안에는 해는 주로 하늘 가운데 떠 있다 빛도 강렬하다 명암대비가 강하고 역광도 살리기 힘들다 이번에 아주 마음 먹고 맨날.. 바람길 2005.05.31
문 그대는 아는가? 방문과 창문의 차이를 방에 난 문은 방문이고 창에 난 문은 창문이라고? 아니라네 사람이 드나드는 문은 방문이고 바람이 드나드는 문은 창문이라네 사진의 이 문은 그럼 방문이 맞겠구려 문을 보면 그대는 무엇이 생각나는가? 누구나 문에 대한 추억은 가지가지 많을 것이네 난 창호.. 바람길 2005.05.30
큰섬 분명 지도상에 나와있는 이름은 큰섬이다 이곳 지리는 아는 사람에겐 < 어? 저기! > 할 곳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설명해도 모른다 사람들은 늘 자기 중심에서 사물을 인지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수리 흔히 두물머리라고 부르는 곳에서 상류쪽으로 580미터쯤의 강 한가운데 있는 섬.. 바람길 2005.05.26
시어가기 시어가기 어느 카페에서 <詩語가기>라는 방제목을 보고 기막히게 잘 지은 제목이라 생각했다. <쉬어도 가고> <시를 쓰기도 하고> 발음도 좋고 아무래도 멋진 이름이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나에겐 그 <시어가기>가 다르게 보였다. 서른 살 전에는 나도 지금의 내가 아니었다. 한 .. 바람길 2005.05.23
행복한 유모차 아이야 넌 참 용감하구나 다른 애들은 힘들다구 조금도 안 걷고 유모차만 타려고 하는데 넌 과감하게 편한 것을 팽개치고 스스로 유모차를 밀고 가는구나 아이야 가다보면 언덕이라 힘들 때도 있고 움푹 파여 바퀴가 걸려 힘들 때도 있고 때로는 유모차랑 뒹굴러 무릎에 피가 날수도 있단다 인생은 늘.. 바람길 2005.05.21
멸치털이 - 그 아름다움 동영상을 보려면 시작버튼을 눌러주세요 힘차고 아름다운 멸치털이 무척 힘이 드는 멸치털이. 싱싱거리면서 그물이 노래를 부른다. 잘 들어보세요. 그 소리 멸치털이는 5월에 볼 수 있다 기장군 대변항에 가면 제대로 볼 수 있다 멸치축제까지 열리는 고장이다 우선 선착장 가까이 배를 대고 약 1미터 .. 바람길 2005.05.17
살다 보면 서산 간월도의 간월암이다 어리굴젓이 유명한 간월도 어떤 때에는 물이 빠져서 모래 위를 걸어 건너가는데 간혹 어떤 때에는 바닷물이 들어와서 이렇게 줄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살다 보면 걸어도 가고 또 살다 보면 줄배도 타야 한다 건너가서 간월암을 보는 것이 목표일진대 줄배를 타면 어떻고 또 .. 바람길 200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