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때 누구나 한때 그런 세월 있었지 꽃에게는 꽃봉오리 사람에게는 청춘 그 한때 누구나 흘려 보내지 아무도 보는 이 없이 부질없는 괴로움으로 세월이 흘러 그 한때 다시는 못오는 줄 알 땐 그때는 이미 시들고 있었지 더 세월이 흘러 모든 욕심 다 떨구어야 할 때 그때서야 알았지 모든 한때가 다 아.. 바람길 2005.06.15
오라 애인이여 저 유람차처럼 천천히 돌 것 같은 우리의 세월 저 물이 다 떨어지기도 전에 빨리 오리라 아! 빛보다 빠른 세월이여 오라 애인이여 무얼 그리 망설이느냐 이별의 아픔이 두렵다고 사랑하지 않을까보냐 죽음이 두렵다고 삶을 주저할 수 없듯이 사랑은 살아있는 사람의 귄리이자 의무 깊은 사랑은 이별을.. 바람길 2005.06.14
danger 숲속의 무법자 청솔모이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 이리저리 뛰며 임산물을 갉아먹는 청솔모이다 다람쥐는 토종이고 임산물 피해가 크지 않은데 비해 요녀석은 외래종인가 본데 호두 잣 밤 등 닥치는 대로 피해를 줘서 아주 골치가 아픈단다 원래 청솔모는 나무에 나는 것들을 먹는다 그런데 이녀석은 나.. 바람길 2005.06.13
오징어말리기 정말 그러고 싶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내 더러운 몸속의 더 더러운 이 욕망을 끝없이 샘솟는 이 더러운 욕망을 시퍼런 식칼로 쩌억 배를 가르고 오장육부 다 긁어내고 시퍼런 바닷물로 벅벅 다 씼어내고 뽀얀 살가죽 앙상한 뼈다귀만 저 오징어처럼 처억 빨랫줄에 걸어서 .. 바람길 2005.06.12
다리 아래 물 아 그리운 정경이여 다시는 그리로 돌아가지 못할 젊음이여 한때 나에게도 저런 때가 있었다는 것을 맨날 망각하면서도 또 그리워했네 건너가기 위해 한번은 지나가야 하는 다리 그 다리 위에서 물에 비친 제 그림자를 보고 그것이 나의 영원하고 참된 모습인 줄로 여태 그리워했네 다시는 건너지 못.. 바람길 2005.06.11
길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Robert Frost)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 바람길 2005.06.10
상처를 안고 산다는 것은 위대하다 케니지 - 사랑보다 깊은 상처 요즘 갑자기 강북의 학원가로 불리는 중계동 은행사거리 거기 뒷골목에 손 크기로 이름난 <돼지네>라는 술집이 있다 거기서 서비스안주로 주는 조개탕을 먹다가 이렇게 생긴 조개를 보았다 상처로 보아 분명 적어도 몇달 전에 불가사리에게 입은 상처이다 불가사리.. 바람길 2005.06.09
꽃과 똥 옹기종기 아주 깔끔하면서도 도란도란 재미있게 꾸민 작은 정원이다 그러나 이 꽃들이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를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이 꽃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땅에 있는 꽃들이 아니다 화장실 - 적나라하게 표현하여 뒷간의 지붕에 만든 꽃밭이다 아름답게 느꼈던 사람들도 화장실 지붕이라면 .. 바람길 2005.06.08
??? !!! …… 사진을 클릭하면 큰사진이 보입니다 저 다리는 외나무다리라서 동시에 오고 가지 못한다. 한쪽에서 다 간 다음 다른쪽에서 가게 되어 있다. 분명 오른쪽아이들이 갈 차례인데 심술 사나운 계집애(절대 욕이 아니다) 하나가 기다리지 못하고 나섰다. 야 못가. 뒤로 가든지 뛰어내려. 세상을 모르면 용감.. 바람길 2005.06.07
고추말뚝 고추는 열대지방 원산지의 재배작물이다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전후로 들어왔다 원래 더운 나라에서는 여러해살이 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가 된다 서리 내리면 얼어죽기 때문에 늦가을엔 고추잎이나 이삭고추를 따느라 바쁘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고추를 기른 적이 있는데 3-4년까지 키워.. 바람길 200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