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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연꽃

​ ​가시연꽃​ 김종태​​내 무덤을 보기 전부디 나를 안다고 하지 말자눈으로만 보고 귀로만 듣는 너에게나는 80년 동안의 숙제이다​나를 건성으로 만나려거든저 멀리 뚝방에서 지나는 바람으로 보든지나를 알짜로 만나려거든네 모든 것을 다 걸지어다​수렁에 빠지고 넘어지고 엎어지고온몸 긁히우고 할퀴어서 개차반이 된 후마지막 발 하나를 빼지 못하여 엉거주춤할 때비로소 당신에게 다가서는 가시연꽃​엉덩이 한쪽 걸칠 데도 없이안으면 안을수록 따가운 가시내 이럴 줄 몰랐다고 붉은 피 흘리며앙가슴 쥐어박아 시퍼렇게 멍이 들 때쯤​열리는 꽃망울흐르는 향기널따란 잎에 앉아그제서야 깨닫는 가시연꽃 사랑​​​가시연꽃Euryale ferox Salisb...

야생화 2025.04.26

가시여뀌

​ 가시여뀌 김종태​ 조금 뾰족뾰족 보였을까? 찌르지도 못하는 그냥 고운 솜털인데 부르기 편한지 가시라고 부른다 조금 까칠까칠 들렸을까? 한번 슬쩍 건네본 말이었는데 내가 편하지 않았는지 토라졌다고 그런다 버선목처럼 뒤집어 보일 수도 없고 엑스레이 씨티 엠알아이처럼 찍을 수도 없고 내가 맘에 들지 않으면 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처럼 너를 지금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나는 너의 영혼보다는 너의 마음보다는 보이는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그대로 너의 겉 껍데기밖에는 알 수가 없단다 ​ Persicaria fauriei (..

야생화 2025.04.19

가시엉겅퀴

가시엉겅퀴                                            김종태 뾰족한 잎마다 끝이 가시로 변해근처만 가도 소름이 돋고 다가갈 수 없다 얼마나 모질면 저렇게 무장을 할까?얼마나 오죽했으면 저렇게 항거를 할까?얼마나 피해를 당했으면 온몸이 가시일까?얼마나 소중한 것을 품었으면 저리도 보호가 철저할까? 아무리 물어봐도 대답이 없다아무리 궁리해도 이유를 모르겠다 다만 하나 나도 각오를 해 본다이젠 나도 나를 지키기 위해온 맘에 가시를 둘러야겠다세속에 그만 휘둘리고    Cirsium japonicum var. spinossimum Kitam.국화과 엉겅퀴속의 다년초잎이 다닥다닥 달리고 보다 가시가 많으며 길이 6~10mm이다.근생엽은 가장자리에 결각상의 톱니와 더불어 가시가 있고..

야생화 2025.04.12

가시박

​가시박                                           김종태  박과 식물을 닮았는데 열매에 가시가 많다고 가시박이란다주로 물가에서 사는데한번 퍼지면 온통 주위가 가시박투성이다 가끔 사람들이 무리지어 몹쓸 놈 처치하듯 낫을 위두르며가시박퇴치운동을 벌이는데아무리 생각해도 가시박의 판정승이다 가시박은 아무 쓸모가 없는 잡초가 아니라아무도 아직 쓸모를 찾지 못한 연구대상일 뿐이다변비에 기가 막히게 잘 듣는다든지정력에 끝내주게 좋다면 아마 다 없어지리라   Sicyos angulatus L.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단면이 다소 각이 져 있고, 곱슬곱슬하고 부드러운 털이 밀생한다. 끝이 서너 갈래로 갈라진 덩굴손이 마디마다 있다.잎은 어긋나며 털이 있고 잎자루가 호박처럼 길다.꽃은 ..

야생화 2025.04.05

(아소) 가솔송

(아소)가솔송  ​식물원 앞 꽃집에서 처음 보았다아니 세상에 요렇게 작은 꽃도?쪼그려앉으니 정말 귀엽고 작은 꽃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작아도 풀이 아니라 나무네 ! 오동통 앙다문 입술 설레는 색깔예쁘면 작지나 말지얘는 꽃잎을 열까?십여분 질문을 해도 앙다문 입술 열지를 않는다 한세월 지나 그때 그 꽃이 원예종으로 아소가솔송이란 걸 알았다아소가솔송이라고 생각하니 쪼그려앉아 한세월 대화를 나누던 그 정열이 다 사라져버렸다 이런 젠장 !@%#)& 또 한세월이 지나 머리카락 허옇게 되었을 즈음이름으로 분별하려는 어리석음을 알게 되었다아무렴 어쩌랴  조금 달라도 다 어우러져 사는 것을백두산에 못가는 나는 꽃집의 아소가솔송으로도 행복하리라  ​Phyllodoce caerulea진달래과의 상록 소관목높은 산의 꼭대..

야생화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