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또는 평생 계속 또는 평생 김종태 계속 먹어줘야 돼! - 롱거트 날 채워 줘… - 2% 평생 눌러 줄꺼지? - 001 시절 잘못 태어난 사내라는 죄 하나로 피곤하다 하던 지랄도 멍석 깔면 안 하고 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인데 죄 아닌 죄 한번 지었다고 아무리 21세기 광고라지만 눌러줘야 하나? 채워줘야 하.. 5 2 詩 2015.09.26
꽁초 꽁초 한때는 네 입술에 휘감겨 나 없으면 죽을 듯이 빨아댔지 습관적인 흘레처럼 달콤한 네 침이 스며들며 가녀린 내 몸 뜨겁게 타오를 때 온몸으로 퍼지는 오르가즘은 네 잠옷자락처럼 허공을 하늘댔지 일 분도 못 되는 그 짧은 환희 그래 인연이 다하면 미련 없이 재떨이에 버리는 거야.. 5 2 詩 2015.09.26
테트라 팩 테트라 팩 빳빳한 백 프로 펄프칼라 속내를 알 수 없는 알미늄 스틸칼라 긴가민가 영 프로도 알 수 없는 폴리에칠렌칼라 너는 완벽한 삼중 무장의 테트라 팩 정조 무균 무해의 완전포장 세습되고 길들여진 순결 온몸을 철갑으로 감쌌지만 착하디 착할 수밖에 없는 너는 친절하게도 천기.. 5 2 詩 2015.09.26
kisses 키세스 슬며시 끄르는 도투락댕기 벗겨지는 얇디얇은 은빛 원피스 환상으로 다가서는 요염한 자세 원추형 흑갈색 암내 한입거리 여인 일회용 사랑 입에 넣으면 확 번지는 조갈 먹을수록 먹고 싶은 탐닉 달고도 쓴 욕망 살살 녹는 네 몸 몸 몸 참을 수 없는 손길 5 2 詩 2015.09.26
담배꽁초 담배꽁초 난 담배꽁초가 되고 싶다 네가 미친 듯 빨아 속이 후련해진 담배꽁초 미련도 없이 팽개치고 짓밟아 비튼 담배꽁초 행여 버려 두었다가 반가운 궁색으로 다시 집어 피는 담배꽁초 난 너의 어떤 담배꽁초라도 되고 싶다 *** 남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를 주워서 피워보지 않은 사.. 5 2 詩 2015.09.26
담요 담요 어떤 인간 또는 여자들은 담요를 싫어한다 깔지 덮을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덮던 거 좀 깔면 안돼? 깔다가 덮기도 하는 거지 똑같이 만들었으면서 어느 건 덮기만 하네 명분에 목이 매여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 이불과 요 널리 두루 쓰일 수 없는 것은 18세기 농경사회에서의 .. 5 2 詩 2015.09.26
대한의원 지붕보수공사 대한의원 지붕보수공사 몇십 년 된 위압적인 서울대학병원 본관 그 앞에 더 오래 버티고 선 대한의원 우로풍상을 견디다 못해 낡아빠진 지붕을 고치는 공사를 한단다 구리빛 기와를 얹어 찬란하게 빛나지만 원래 구리는 녹청이 슬어야 제법인걸 그 이름 아래 그 뼈대 속의 쓰임마저도 보.. 5 2 詩 2015.09.26
못 못 내 대가리를 두들겨라 네가 원하는 대로 박히리라 나무조각도 붙이고 홀로 콘크리트 벽에도 박히리라 다시는 빼지 않을 것처럼 온 힘을 다해 너는 박지만 박을 때가 있으면 언젠간 빼야 하는 것 너는 박지만 나는 빠질 때를 걱정한다 못 - 그 운명 박거나 뺄 때가 아니라 박혀 있거나 .. 5 2 詩 2015.09.26
사포 사포 김종태 나 보구 깔깔하다 하지 마라 사포이니까 깔깔한 건 당연한 일 못난 네 심뽀를 80번짜리 사포로 껍데기를 벗기고 100번으로 울퉁불퉁을 다듬은 후 300번으로 빤빤하게 한 뒤 1000번으로 물광택을 내 주마 나 보구 깔깔하다 하지 마라 늘 너에게만 80번 사포이니까 5 2 詩 2015.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