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2 詩

꽁초

noseein 2015. 9. 26. 14:04

 

 

 꽁초

 

 

 

  한때는 네 입술에 휘감겨
  나 없으면 죽을 듯이 빨아댔지


  습관적인 흘레처럼
  달콤한 네 침이 스며들며
  가녀린 내 몸 뜨겁게 타오를 때
  온몸으로 퍼지는 오르가즘은
  네 잠옷자락처럼 허공을 하늘댔지


  일 분도 못 되는 그 짧은 환희
  그래 인연이 다하면 미련 없이
  재떨이에 버리는 거야


  단 한 번의 만남이 아름답다면 제발
  길바닥에 버리고 구둣발로 비비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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