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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요강꽃

광릉요강꽃​ 김종태 요강은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는 민속품요즘은 어느집이나 하얀 타일이 붙은 화장실이지만우린 옛날에 그걸 변소라 했다 말이 점잖게 변소이지 뒤깐이라고 했다뒤깐은 멀고 위험해서 밤에는 오줌을 요강에 누었다방구석에서 냄새나지만 귀한 대접은 받던 요강그 귀한 요강을 닮았고 광릉에서 발견되어서 광릉요강꽃 둥글넓적한 두 장 잎사귀 위에 여러 겹으로 비와 햇빛을 막아주고오동통한 애기볼처럼 폭신하게 감싼 꽃그 속에 알 수 없는 그 무엇을 숨겨놓고 있다볼수록 요상하게 생긴 꽃은 또 봐도 신기하다아무래도 저 꽃잎을 뒤집어봐야 속을 알 수 있겠는데불로초처럼 귀해서 꽃 한번 보는 것만도 일생의 천운이다 ..

야생화 11:08:44

광대수염

광대수염 김종태 꽃받침이 광대들이 붙이는 수염 같다고 이런 엉뚱한 이름이 붙었지만어릿광대는 늘 외로운 짓이다 어차피 광대의 길로 살아가야 하는 몸관객 한 사람만 있다더라도 짙은 분장 뒤에서 웃어야 한다 그래도 한 사람 관객은 스스로를 위로라도 할 수 있지아무도 없는 텅 빈 무대에서나 혼자 3막 5장짜리 마임을 한다 해보자 광대수염 너는 숲속 그늘진 곳에서널푸른 잎사귀 틈에 수줍게 고개 숙여 피니까아는 사람들만 찾아 반기는 쓸쓸함을 즐긴다 하자 든거지난부자헤픈 웃음 속에서 뒤돌아서서 쓴 잔을 비우는 나는 무슨 죄 때문이란 말이냐 *든거지난부자 : 사실은 가난하면서도 겉으로는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 광대수염Lamium album var. barbatum..

야생화 20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