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요강꽃 김종태 요강은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는 민속품요즘은 어느집이나 하얀 타일이 붙은 화장실이지만우린 옛날에 그걸 변소라 했다 말이 점잖게 변소이지 뒤깐이라고 했다뒤깐은 멀고 위험해서 밤에는 오줌을 요강에 누었다방구석에서 냄새나지만 귀한 대접은 받던 요강그 귀한 요강을 닮았고 광릉에서 발견되어서 광릉요강꽃 둥글넓적한 두 장 잎사귀 위에 여러 겹으로 비와 햇빛을 막아주고오동통한 애기볼처럼 폭신하게 감싼 꽃그 속에 알 수 없는 그 무엇을 숨겨놓고 있다볼수록 요상하게 생긴 꽃은 또 봐도 신기하다아무래도 저 꽃잎을 뒤집어봐야 속을 알 수 있겠는데불로초처럼 귀해서 꽃 한번 보는 것만도 일생의 천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