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수염 김종태 꽃받침이 광대들이 붙이는 수염 같다고 이런 엉뚱한 이름이 붙었지만어릿광대는 늘 외로운 짓이다 어차피 광대의 길로 살아가야 하는 몸관객 한 사람만 있다더라도 짙은 분장 뒤에서 웃어야 한다 그래도 한 사람 관객은 스스로를 위로라도 할 수 있지아무도 없는 텅 빈 무대에서나 혼자 3막 5장짜리 마임을 한다 해보자 광대수염 너는 숲속 그늘진 곳에서널푸른 잎사귀 틈에 수줍게 고개 숙여 피니까아는 사람들만 찾아 반기는 쓸쓸함을 즐긴다 하자 든거지난부자헤픈 웃음 속에서 뒤돌아서서 쓴 잔을 비우는 나는 무슨 죄 때문이란 말이냐 *든거지난부자 : 사실은 가난하면서도 겉으로는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 광대수염Lamium album var. barbat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