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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가솔송

(아소)가솔송  ​식물원 앞 꽃집에서 처음 보았다아니 세상에 요렇게 작은 꽃도?쪼그려앉으니 정말 귀엽고 작은 꽃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작아도 풀이 아니라 나무네 ! 오동통 앙다문 입술 설레는 색깔예쁘면 작지나 말지얘는 꽃잎을 열까?십여분 질문을 해도 앙다문 입술 열지를 않는다 한세월 지나 그때 그 꽃이 원예종으로 아소가솔송이란 걸 알았다아소가솔송이라고 생각하니 쪼그려앉아 한세월 대화를 나누던 그 정열이 다 사라져버렸다 이런 젠장 !@%#)& 또 한세월이 지나 머리카락 허옇게 되었을 즈음이름으로 분별하려는 어리석음을 알게 되었다아무렴 어쩌랴  조금 달라도 다 어우러져 사는 것을백두산에 못가는 나는 꽃집의 아소가솔송으로도 행복하리라  ​Phyllodoce caerulea진달래과의 상록 소관목높은 산의 꼭대..

야생화 2025.03.29

가막사리

가막사리  습한 곳에서 자라서 그럴까?가을에 꽃이 피어서 그럴까?봄 여름 주로 길 좋은 곳만 다니는 내겐네 사진이 열 장도 안 되네​설익은 애국자라서 국산풀만 좋아해서도 아닐거네가막사리인지 미국가막사리인지 아직도 구별 못하는데너는 꽃색도 예쁘고 잎도 날렵하고 기품이 있는 잡초인데40년간 푸대접을 한 것 같아 미안하네그려 모지리 인간도 다 제자리에서 한몫하는 것이|이 세상의 숨겨진 아름다움일진대너도 어딘가 쓸모가 있듯이나도 아직 어딘가에는 쓸모가 있지 않겠나    가막사리 Bidens tripartita L. 60~90cm 정도의 높이로 자라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물가의 습한 땅에 난다.마디마다 2장의 잎이 마주 자리하며 3~5갈래로 깊이 갈라지는데 제일 위에 나는 잎은 갈라지지 않는다. 갈라진 잎 조각..

야생화 2025.03.22

가래

​ 가래                                           김종태  사람들이 지조가 아름답다 하여나름대로 꾸미어 잎만이라도 댓잎을 닮았습니다나 비록 물 위에 둥둥 떠 살아도뿌리만은 진흙 속 깊이 깊이 묻었습니다  내가 아는 것은 오직잔잔한 물결과 스치는 바람과어쩌다 잠시 숨고르다가 휙 가버리는 물잠자리와내겐 높기만 한 하늘 하늘 당신뿐이었습니다  피라미 몇 마리가 말을 걸어도개구리 몇 마리가 같이 놀자 하여도눈 하나 깜짝 않고 오직 오직하늘만 바라보았는데 글쎄 글쎄  너 가래 또 투정하는구나그래 안다 알아 잘 알아 나두 잘 알아너 나 사랑하는 거 잘 알아나두 너 사랑해 그러니 그러니 어쩌라구  ​학명 Potamogeton distinctus분류 가래과연못 또는 논에서 자란다. 땅..

야생화 2025.03.15

가락지나물

​가락지나물  조용하게 버려진 땅에서아무도 뭐라 하지 않으면나즈막한 키에 엄청 왕성하게 퍼집니다 깊게 파인 다섯 손가락을 흔들며온땅을 덮을 듯 열심으로 퍼져나가더니드디어 하늘을 향해 노란 꽃을 피웁니다 옛날 호랑이 담배 필 적에는약으로도 끼니로도 한몫 했다지만대명천지 밝은 요즘에 누가 거들떠나 볼까요 기다리지도 기대하지도 않고이름만 그럴듯 예쁘게 가졌지만열심으로 허전한 빈땅을 초록으로 덮네요  ​ 가락지나물 Potentilla anemonefolia 장미과​쇠스랑개비라고도 한다. 들의 습기 있는 곳에서 자란다. 높이는 20∼60cm로 하반부가 비스듬히 누워 자란다.뿌리잎은 긴 잎자루를 가진 손바닥 모양 겹잎이고 줄기에는 잎이 3개씩 달리며 위로 올라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진다.작은잎은 달걀 모양 또는 거꾸로..

야생화 202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