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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박

​가시박                                           김종태  박과 식물을 닮았는데 열매에 가시가 많다고 가시박이란다주로 물가에서 사는데한번 퍼지면 온통 주위가 가시박투성이다 가끔 사람들이 무리지어 몹쓸 놈 처치하듯 낫을 위두르며가시박퇴치운동을 벌이는데아무리 생각해도 가시박의 판정승이다 가시박은 아무 쓸모가 없는 잡초가 아니라아무도 아직 쓸모를 찾지 못한 연구대상일 뿐이다변비에 기가 막히게 잘 듣는다든지정력에 끝내주게 좋다면 아마 다 없어지리라   Sicyos angulatus L.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단면이 다소 각이 져 있고, 곱슬곱슬하고 부드러운 털이 밀생한다. 끝이 서너 갈래로 갈라진 덩굴손이 마디마다 있다.잎은 어긋나며 털이 있고 잎자루가 호박처럼 길다.꽃은 ..

야생화 2025.04.05

(아소) 가솔송

(아소)가솔송  ​식물원 앞 꽃집에서 처음 보았다아니 세상에 요렇게 작은 꽃도?쪼그려앉으니 정말 귀엽고 작은 꽃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작아도 풀이 아니라 나무네 ! 오동통 앙다문 입술 설레는 색깔예쁘면 작지나 말지얘는 꽃잎을 열까?십여분 질문을 해도 앙다문 입술 열지를 않는다 한세월 지나 그때 그 꽃이 원예종으로 아소가솔송이란 걸 알았다아소가솔송이라고 생각하니 쪼그려앉아 한세월 대화를 나누던 그 정열이 다 사라져버렸다 이런 젠장 !@%#)& 또 한세월이 지나 머리카락 허옇게 되었을 즈음이름으로 분별하려는 어리석음을 알게 되었다아무렴 어쩌랴  조금 달라도 다 어우러져 사는 것을백두산에 못가는 나는 꽃집의 아소가솔송으로도 행복하리라  ​Phyllodoce caerulea진달래과의 상록 소관목높은 산의 꼭대..

야생화 2025.03.29

가막사리

가막사리  습한 곳에서 자라서 그럴까?가을에 꽃이 피어서 그럴까?봄 여름 주로 길 좋은 곳만 다니는 내겐네 사진이 열 장도 안 되네​설익은 애국자라서 국산풀만 좋아해서도 아닐거네가막사리인지 미국가막사리인지 아직도 구별 못하는데너는 꽃색도 예쁘고 잎도 날렵하고 기품이 있는 잡초인데40년간 푸대접을 한 것 같아 미안하네그려 모지리 인간도 다 제자리에서 한몫하는 것이|이 세상의 숨겨진 아름다움일진대너도 어딘가 쓸모가 있듯이나도 아직 어딘가에는 쓸모가 있지 않겠나    가막사리 Bidens tripartita L. 60~90cm 정도의 높이로 자라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물가의 습한 땅에 난다.마디마다 2장의 잎이 마주 자리하며 3~5갈래로 깊이 갈라지는데 제일 위에 나는 잎은 갈라지지 않는다. 갈라진 잎 조각..

야생화 202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