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시박
김종태
박과 식물을 닮았는데
열매에 가시가 많다고 가시박이란다
주로 물가에서 사는데
한번 퍼지면 온통 주위가 가시박투성이다
가끔 사람들이 무리지어
몹쓸 놈 처치하듯 낫을 위두르며
가시박퇴치운동을 벌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가시박의 판정승이다
가시박은 아무 쓸모가 없는 잡초가 아니라
아무도 아직 쓸모를 찾지 못한 연구대상일 뿐이다
변비에 기가 막히게 잘 듣는다든지
정력에 끝내주게 좋다면 아마 다 없어지리라
Sicyos angulatus L.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단면이 다소 각이 져 있고,
곱슬곱슬하고 부드러운 털이 밀생한다.
끝이 서너 갈래로 갈라진 덩굴손이 마디마다 있다.
잎은 어긋나며 털이 있고 잎자루가 호박처럼 길다.
꽃은 7~10월에 잎겨드랑이에서 피며,
긴 꽃자루(花軸)에는 황백색 수꽃이 피고,
짧은 꽃자루에는 담녹색 암꽃이 핀다.
열매는 넓은 계란모양 열매가 여러 개 모여 송이를 이루고,
겉에는 긴 가시가 있으며, 그 속에 종자가 1개 들어 있다.
북아메리카 원산지이고 1980년대 우리나라에 수입된 외래식물이다.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이 좋아
오이 등 채소의 접붙이용으로 수입되었다가 확산되었다.
주로 강변이나 습지에 많이 자생하며 생태교란 식물로 규정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토종식물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2009년 6월 환경부에서는 생태계교란 유해식물로 지정하여
대대적인 퇴치작업을 벌이는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