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막사리
습한 곳에서 자라서 그럴까?
가을에 꽃이 피어서 그럴까?
봄 여름 주로 길 좋은 곳만 다니는 내겐
네 사진이 열 장도 안 되네
설익은 애국자라서 국산풀만 좋아해서도 아닐거네
가막사리인지 미국가막사리인지 아직도 구별 못하는데
너는 꽃색도 예쁘고 잎도 날렵하고 기품이 있는 잡초인데
40년간 푸대접을 한 것 같아 미안하네그려
모지리 인간도 다 제자리에서 한몫하는 것이|
이 세상의 숨겨진 아름다움일진대
너도 어딘가 쓸모가 있듯이
나도 아직 어딘가에는 쓸모가 있지 않겠나
가막사리 Bidens tripartita L.
60~90cm 정도의 높이로 자라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물가의 습한 땅에 난다.
마디마다 2장의 잎이 마주 자리하며 3~5갈래로 깊이 갈라지는데
제일 위에 나는 잎은 갈라지지 않는다.
갈라진 잎 조각은 계란 꼴에 가까운 피침꼴이고
가장자리에는 거친 모양의 톱니가 배열되어 있다.
꽃은 양성화이며 8∼10월에 지름 25∼35mm 노란 꽃이
줄기와 가지의 끝에 둥글게 뭉쳐서 피어난다.
뭉친 꽃의 바로 밑에 잎과 같은 생김새의 꽃받침이 사방으로 배열되어 있다.
둥글게 뭉쳐 있는 꽃의 집단은 지름이 1.5cm쯤이고 빛깔은 노랗다.
꽃이 핀 뒤 가시와 같은 생김새의 씨가 생기는데
끝에 갈고리와 같은 털이 있어서 사람의 옷이나 짐승의 털에 붙어 이동된다.
전국 각지에 분포하며 논두렁이나 냇가 등 습한 자리에 난다.
결핵을 치료하는 데에 사용하며 어린 순은 식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