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는살갈퀴 김종태 서른 몇쯤부터 풀이 너무 좋아서도감 몇권으로 혼자 공부를 한 나는이름이 확실하지 않은 녀석들이 나올 때마다미치고 환장하고 폴짝 뛸 일들이 생긴다 살갈퀴는 내가 잘 나가던 시절쯤 찍은 꽃이었고가는살갈퀴는 5년전 찍은 사진이었다살갈퀴는 잎사귀나 꽃이 잘 보이도록정성을 다해 찍은 것 같아 보이는데가는살갈퀴는 처삼촌 묘 벌초하듯멀리서 건성으로 대충 찍은 사진뿐이었다 오늘 꽃시를 올릴 가는살갈퀴가살갈퀴인지 가는살갈퀴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전문가들의 글이나 사진을 보아도아리송하기는 매한가지 같았다 살갈퀴는 도감을 보고 알아낸 이름이 맞는데가는살같퀴는 무슨 정보로 왜 을 붙였을까?더군다나 가는살갈퀴는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었다머리를 굴리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