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은 아닙니다 이만큼은 아닙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맘 버선목처럼 뒤집어보여도 이만큼은 아닙니다 당신을 향한 내 가슴 엑스레이에 MRI촬영을 해도 이만큼은 아니랍니다 당신에게 몽땅 드리고 싶은 내 열정 내 온 생애를 담보로 한다 해도 이만큼은 아니랍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 눈 감.. 5 2 詩 2015.09.19
기다리는 마음 기다리는 마음 김종태 아니 올 것 같고 언제 올까 싶더니만 슬며시 어느샌가 품안에 왔소이다 바람 한 오라기 오색 한 움큼 어느 것 하나 가을이 아니리까 기다리는 마음보다 저만치 앞서 가을은 개구장이처럼 살그머니 산과 들로 달려가오이다 올 것만 같고 아니 올 리 없다지만 오시긴 .. 5 2 詩 2015.09.19
빛나는 관계 빛나는 관계 김종태 죽음을 헤아리는 삶은 죽음보다도 더 또렷하고 이별을 헤아리는 관계는 사랑보다도 더 진하다 자신을 버리기 전에는 맺어질 수 없는 사랑 기쁨의 절반은 안타까움이고 안타까움은 다시 사랑으로 익는다 모든 만남이 축복은 아니고 축복된 만남이 다 맺어지는 것은 .. 5 2 詩 2015.09.19
한계 한계 보고 싶어도 참아야 할 우리에게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같이 있고 싶어도 참아야 할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내가 만든 것도 아니다 너 때문도 아니다 아무도 책임이 없다 누구도 어쩔 수 없다 산이라면 기어도 넘고 물이라면 배 만들어서도 건넌다지만 공간이 아닌 시간의 한계를.. 5 2 詩 2015.09.19
흔적 이부풍 작사 전수린 작곡 송해 노래 김종태 하모니카 Dm 무심한 바다도 파도를 빌어서 저렇듯 간절한 표현을 합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 사람이 걸으면 발자국 남기듯 내가 당신을 사랑하면 당신이 나를 사랑하면 우리 사랑한다면 흔적이 남습니다 파도처럼 어루만져 주세요 파도처럼 .. 5 2 詩 2015.09.19
화로 화로 참나무 희나리는커녕 마들가리 죽대기도 변변치 않아 검불 짚불 삭정이 솔가리 미더운 불돌 가슴에 얹으면 쑤셔대는 부젓가락에도 이젠 꿈꾸지 않아 때로는 진주인 냥 인두도 품고 모르는 체 알감자 고구마 밤도 기르며 다리쇠 위엔 뚝배기도 보그르르 올망졸망 오손도손 곱은 손 .. 5 2 詩 2015.09.19
호롱불 네이버 퍼니펀치님의 사진 호롱불 안방 아랫목 벽 두 자 남짓 높이 벽창호 부엌과 겸해 그을린 유리 한 장 호르르 사기 호롱불 가물가물 깜박깜박 나붓이 사려 앉아 다대 깊고 도련 후려 꺾어도 눈과 귀는 희끄무레 들창 밖 바늘귀 어두워 심지 돋울 때 시름 없이 건넛마을 삽살개는 철 없.. 5 2 詩 2015.09.19
연이와 달이 연이와 달이 어느 나라에 연이라는 아가씨와 달이라는 총각이 살았대 둘은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서로가 사로를 좋아했대 달이가 움직이면 연이도 따라가고 연이가 한없이 하늘로 달이를 쫒아 올라가면 달이는 신이 나서 더 높이 숨바꼭질 하곤 했대 그러던 어느 날 달이는 점점 작아.. 5 2 詩 2015.09.19
벨크로 벨크로 김종태 소리없이 잘도 붙길래 떨어질 때도 소리없이 잘 떨어질 줄 알았다 언젠가는 떨어지기 위해서 붙었지만 눈 질끔 감고 모질게 생각하면 또 언젠가는 붙기 위해 떨어지는 것이다 털 하나 살 하나 뼈 하나 하나도 남김없이 짝 달라붙어 오매 죽겠네 그 짧은 순간도 너와 나는 도리없이 또 떨.. 5 2 詩 2011.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