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바다는 거기 그렇게 그대로 있었다 빛이 저혼자 있다가 없다가 없다가 있다가 너는 거기 그렇게 그대로 있었다 너를 향한 내 마음이 저혼자 있다가 없다가 없다가 또 있다가 부질없는 파도처럼 덧없는 욕심처럼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사랑하고 느끼고 내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안타까운 .. 바람길 2005.02.04
누가 나에게 꾸중을 했으면 좋겠다 누가 나에게 꾸중을 했으면 좋겠다 바닷가 모래알이나 매만지면서 그게 세상의 다인 줄 아는 나에게 너 옳다 너 그르다 너 잘했다 너 잘못했다 누가 나에게 꾸중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너 그러지 말라고 말했었지? 그러면 큰일난단 말이야 너 또 그럴꺼야 안 그럴꺼야? 네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께.. 바람길 2005.01.27
갈대 황량한 들판에서 거친 바람을 맞으면서 갈대들이 흔들리고 있다 왜 다들 똑같은 방향이지? 제각각 다 자유로우면 보기도 좋잖아 그러다 문득 스치는 생각 너 하나 삐죽 반대로 돌아설 수 있을까? 가슴 아파 하지 말라 바람이 거세면 때로는 남들처럼 너도 슬며시 한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거다 교만.. 바람길 2005.01.26
파도 파도 시: 김용택, 노래 박진광 떠나지 말라고 말하면 죽어서 나 떠날테요 잊지 말라고 말하면 그 약속 꼭 지킬꺼요 아 하 -- 하 아 --- 저기 바람 - 바람 - 바람 - 바람이 불어온다 누가 - 누가 - 누가 - 날 떠나간다 다시는 못 볼 그 사람...죽어도 못 볼 그 사람을.. 평생 저 파도라 부르고 싶다 .................... 바람길 2005.01.17
물망초 유감 물망초 유감 물망초 (勿忘草)는 영어로는 forget-me-not 독일어로는 Vergissmeinnicht (베르기쓰마인니히트) 학명으로는 Myosotis scorpioides 이다. 사진의 물망초 꽃은 양수리에 있는 <산귀래>에서 찍었는데 키가 20 cm 정도이고 잎도 볼품 없고 꽃도 지름이 4-5mm 정도밖에 안 된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크게 떠야 .. 바람길 2005.01.17
그믐달 그믐달 똑같은 눈썹달 네 어여쁜 눈썹을 닮은 눈썹달이란다 내 파리한 윗입술을 닮은 입술달이란다 너는 나를 큰꿈을 부풀면서 기다리는 초승달로 알겠지만 이미 나는 역할을 다한 그믐달인걸 어쩌겠니 한때는 나도 분명 초승달이었고 반달이었고 온통 네 청춘을 밝히는 보름달이었지만 낮에 뜬 반.. 바람길 2005.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