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살다 보면

noseein 2005. 5. 16. 07:20

 

 서산 간월도의 간월암이다

 어리굴젓이 유명한 간월도

 어떤 때에는  물이 빠져서 모래 위를 걸어 건너가는데

 간혹  어떤 때에는 바닷물이 들어와서  이렇게 줄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살다 보면 걸어도 가고

 또 살다 보면 줄배도 타야 한다

 건너가서 간월암을 보는 것이 목표일진대

 줄배를 타면 어떻고

 또 걸어간들 어떠랴

 

 걷게 되면 걷는 것을 즐길 것이오

 줄배를 타게 되면 줄배를 즐길 일이다

 달빛이 아름답다는 간월도에서

 인생만큼이나 배릿하고 짭쪼롬한 어리굴젓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 하는 것이 인생의 너그러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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