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이야기 예부터 우리 산에는 참나무가 흔히 자랐고 여러 가지 쓰임새가 많아 선조들은 ‘진짜 나무 (眞木)'란 뜻으로 참나무란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러나 식물학적으로 참나무란 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참나무과(科), 참나무속(屬)이란 말은 있어도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참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 바람길 2005.12.12
희망 무얼 그리 원하는 게 많아 줄줄이 긴 새끼마다 소원쪽지가 매여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저 소원은 무엇일까 저렇게 빈다고 그 소원이 다 이루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마음이 여린 사람들은 저 새끼줄에 소원쪽지를 매달고 이쁜 웃음을 짓는다 미신이든 종교이든 마찬가지이다 제목.. 바람길 2005.12.11
노가리 이야기 명태 새끼를 노가리라고 한다 술안주로는 싼편이다 대부분 구워서 먹는데 이 집은 노가리찜으로 나온다 흔히 옛날에 비속어로 거짓말이나 허풍 떠는 것을 노가리라고 했다 옛날에는 명태가 너무 흔했기 때문에 노가리는 하찮았다는 말 같다 이 새벽 노가리를 푸는 재미처럼 재미있는 가정을 하나 해.. 바람길 2005.12.10
그래도 아직은 좋을 때란다 새파란 청춘이 아니어도 좋았다 누렇게 부황이 떳어도 또는 빨갛게 멍이 들었어도 그저 나무에 매달려 있었을 때가 황금기였다 속절없이 영원할 것 같던 끈을 놓고 나와는 상관없다던 땅으로 곤두박질 쳐서 철모르는 다른 낙엽들과 수북히 뒤엉켜 바스락거리며 떠들 때만도 그런대로 견딜 만했다 개.. 바람길 2005.12.09
길 네게 가는 길은 숲속 오솔길도 있고 황토길 비포장길도 있고 옛날 구비구비 구길도 있고 쭉쭉 뻗은 4차선 신작로도 있다 추억 속의 되새김질로 가는 길도 있고 꿈속에서 헤매는 길도 있고 흑백영화처럼 비내리는 그리운 길도 있고 컴퓨터 속 거미줄 같은 인터넷 속에도 길이 있다 어느 길로 가도 다 좋.. 바람길 2005.12.05
까마귀 이야기 까마귀에는 까마귀 떼까마귀 갈가마귀 등 여러 종이 있다. 까치나 까마귀에 대한 인식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거의 같다. 보통 까치는 길조, 까마귀는 흉조라고 인식한다. 까마귀는 음침한 울음소리와 검은 색깔로 멀리 하는 새이며, 좋지 않은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또한 까마귀는 시체를 먹는 불결한 .. 바람길 2005.11.29
얘 이름이 뭐에요? 언젠가 인사동길을 걷다가 희한한 것을 보았다 길가에 세워놓았는데 오토바이는 오토바인데 참 작았다 얼마나 작았던지 가서 한번 손으로 단짝 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치 조금 큰 모형오토바이 같았다 저걸 사람이 타는 걸까 사람들 보라고 저렇게 세워놓은걸까 어른은커녕 아이가 타.. 바람길 2005.11.16
그래도 너만 남더라 무심코 꺼낸 담배 한 개비에 <그래도 너만 남더라 > 뒷면에는<19+1 스물 > 이런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아하 이게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담배개비구나 담배인삼공사에서 레종이라는 담배에 어쩌다가 한 개비씩 이런 특수인쇄담배를 넣는단다 어떤 특혜도 없고 다만 애연가들에게 신선한 기쁨을.. 바람길 200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