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중 아주 가느다란 실잠자리 한 마리가 아주 더 작은 곤충 하나를 잡아 아주 맛나게 식사중이다 카메라를 초속 1 센티미터로 들이대고 사진을 찍자 실잠자리가 한 마디 한다 남 밥 먹는 거 처음 봐요? 바람길 2005.09.17
천성이 그렇다고 치자 친절하게 이유를 설명해가며 전면주차를 해 달라고 써붙여도 소용없다 저들이 왜 후면주차를 하는지 아무리 궁리를 하고 좋게 생각해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나중에 나갈 때 빨리 나가려고? - 난리가 난 것도 아닌데 후면주차가 더 편해서 - 누구든지 앞으로 가는 것이 편하다 회전반경이 좁아서? - 저.. 바람길 2005.09.15
구름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다 구름 아니겠어요? 이렇게 있든 저렇게 있든 다 하늘에 있지 않겠어요? 기온은 바람을 만들고 바람은 구름을 그리고 구름은 비를 퍼붓고 ..... 다 물과 태양의 조화 아니겠어요? 그러니 그 속에서 우리가 할일은 오로지 사랑밖에 더 있겠어요? 바람길 2005.09.13
무엇일까요 요게 뭘까요 처음 본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하기사 처음 본 것은 다 모르는 것이지요 공깃돌보다 훨씬 작아요 요건 아마 본 사람이 있을겁니다 요거는 공깃돌보다 훨씬 커요 맛은 쓰고 떫떠름하고 처음에는 이빨도 안 들어갈 정도로 딱딱한데 나중에는 지가 알아서 쩍 벌어진답니다 이제 요렇게 해 놓.. 바람길 2005.09.10
무엇인지 너는 아니 ? 잘 간수하면 그리도 단단하고 야물딱지던 호박이 허섭쓰레기 위에 버려지더니 저렇게 불쌍하게 되었다 호박아 너 어쩌자구 거기서 싹이 트냐 ? 숫제 주인이 구렁텅이에 처박으면 잘 자라기나 할 것을 올망졸망 그 비닐 위에서 어떻게 살겠다고 싹을 틔웠냐 ? 저 호박 저기서 저렇게 싹이 튼 것이 호박 .. 바람길 2005.09.09
궁금증도 병인가? 정말 옛날부터 궁금했다 과연 왜 케이블카는 그럴까? 다른 사람들은 그런 거 신경 안 쓰면서 지나갈지 모르는데 나는 옛날부터 그게 궁금했다 그런데 케이블카를 자주 탈 기회가 없어서 그걸 알 길이 없었다가 이번 여름휴가 때 드디어 알아냈다 케이블카는 케이블이 움직이면서 케이블에 묶인 케이.. 바람길 2005.09.07
소라의 꿈 깊은 바다 속을 나 홀로 헤맬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기다리다 기다리다 내 꿈 다 사라진 지금 빈 껍데기를 울타리 쳐 주셨군요 고맙다고 해야 하나요 나 떠난 빈 껍데기가 뭔 소용 있나요 당신의 슬픔을 위한 울타리 아닌가요 소용 없어요 다 소용 없어요 나 살아 있을 때 잘해 주세요 바람길 2005.08.28
어느 것이 보기 좋습니까? 얼음이 군데군데 남아있는 3월 어느 날 천마산 어느 골짜기의 작은 폭포입니다 겨울 끝이라 가물어서 폭포물도 별로 없어 초라합니다 사진은 빛의 예술입니다 빛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사진이 달라집니다 위 두 사진은 같은 곳에서 같은 날 찍은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은 셔터속도를 아주 빠르.. 바람길 200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