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꺼낸 담배 한 개비에
<그래도 너만 남더라 >
뒷면에는<19+1 스물 >
이런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아하 이게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담배개비구나
담배인삼공사에서 레종이라는 담배에
어쩌다가 한 개비씩 이런 특수인쇄담배를 넣는단다
어떤 특혜도 없고 다만 애연가들에게 신선한 기쁨을 주기 위해서란다
자주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 개비가 나오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은 느낌이다
아주 짧은 이 한 마디
<그래도 너만 남더라>
참 반갑고도 슬픈 이야기이다
19 와 다른 1
그 1을 찾아 우리는 언제나 떠나고 방황한다
1만 알고 1에서 머문 사랑도 우리는 아름답다고 한다
그러나 그건 확률적으로 드문 일
보통은 그 1을 찾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다
그 1 때문에 웃고 울고 기쁘고 슬프고 세상 희노애락이 다 있다
1을 떠나 다른 1을 찾다가 다시 만난 그 1
그 1이 나만을 기다렸던지
아니면 그 1도 다른 1을 찾아 헤맸던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1을 다시 만나 마음을 다시 주고 받고 확인한 후 하는 말
<그래도 너만 남더라>
사랑은 로또가 아니다
사랑은 또뽑기도 아니다
사랑은 빙고도 아니다
사랑은 레종담배에서 꺼내는 행운의 개비는 아니다
사랑은 서로가 만나 자기의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늘도 어디엔가 있을 그 <너>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