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김종태 갈은 긴 긴 여름이 점점 짧아지는 가을어엿한 계절이라기보다는여름과 겨울이 서로 어깨싸움을 하는 변두리의 자투리 땅이다 갈은 한 여름의 무성한 초록이 힘이 빠져하얀색으로 가기 전반짝 마지막 힘을 내보는요양원의 자투리 색이다 갈대에 어찌 갈색만 있으랴초록이 지쳐 미색으로 시들어가는 그 서러운 애잔함을 모르고서야어찌 가을 맛을 알랴 녹록하고 눅눅한 땅에 뿌리를 박고대나무를 닮아 속을 비워내며내년 새봄까지 하늘 향해 아우성을 치는 갈대는 가을과 겨울의 진짜 주인이란다 Phragmites communis Trin. 화본과의 여러해살이풀 common reed한자로 노(蘆) 또는 위(葦)라 한다. 서울의 노원구도 이 갈대의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