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인사동길을 걷다가 희한한 것을 보았다
길가에 세워놓았는데 오토바이는 오토바인데 참 작았다
얼마나 작았던지 가서 한번 손으로 단짝 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치 조금 큰 모형오토바이 같았다
저걸 사람이 타는 걸까
사람들 보라고 저렇게 세워놓은걸까
어른은커녕 아이가 타도 무릎이 땅에 닿고
아이 허벅다리도 닿지 않은 높이에
길이도 한 두자 정도밖에 안 되었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알고보니 그게 요즘 유행하는
포켓바이크라는 것이었다
남이섬 단풍을 찍다가 희한한 것을 또 보았다
세발자전거보다 작은 두발자전거였다
포켓바이크는 그래도 작긴 작지만 생김새가 오토바이와 똑같다
외관도 매끈하게 잘 나왔고 제법 속도도 수십킬로미터쯤 나올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본 이 작은 자전거는 그야말로 엉성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거기에 동력이 달려있다
주먹만한 엔진이 달려있는 것이다
고게 소리를 내며 뽀르르릉 나가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요즘 들어 규제가 풀려서인지 기술이 개발되어서인지 여가를 즐기려는 풍습 때문인지
엔진을 단 각종 탈것들이 많이 생긴다
그런걸 보노라면 감개가 무량하다
가난하여서 어릴 때 세발자전거를 타보지 못한 나는
저런 탈것들을 보면 열등의식을 갖는다
하긴 나는 목마도 못타보았다
째지게 가난하다 할 때 째진다는 뜻을 나중에 나이 들어서 알았다
째지게 가난하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저 작은 두발원동기자전거에 무슨 이름을 붙여야 할까 궁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