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어리연꽃 노랑어리연꽃 김종태 잡지 못하는 욕망 버리지도 못해 마음이 어리니 생각마다 부질없다 달뜬 마음 허황한 꿈 둥둥 떠 바람에 나부끼고 내 영혼의 피를 빨아먹는 사랑하는 사람아 가련다 버리련다 가래떡처럼 또 뱉고 그 마음 또 몸으로 삼키니 한오라기 탯줄이 아직도 붙잡고 있다 노랑.. 야생화 2005.03.10
나도송이풀 나도송이풀 김종태 너만 송이냐 나도 송이다 왕후장상 따로 있나 두 주먹 불끈 어금니 앙 물고 정성 노력 다할 때 송이보다 낫구먼 너만 송이냐 나도 송이다 호가호위 기회주의 삼류정치인처럼 말만 앞세우고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홀로를 위하여 벼룩이 낯짝 빛 좋은 개살구구만 .. 야생화 2005.03.02
나도개감채 나도개감채 김종태 어딜 헤매실까 논길 밭길 들길 산길 여태 찾으셔도 여길 모르실까 그리 쉽게 만나리라 생각하셨을까 누굴 찾으실까 예쁘고 크고 향기롭고 화려한 이 암만 찾으셔도 결코 못 만날걸 어찌 그리 마음만 태우실까 어떡할까 말할까 말까 가녀린 잎새 하나 잎이랄 것도 없는.. 야생화 2005.03.01
꿩의비름 꿩의비름 김종태 그 애 이름은 분홍이었어 숱하게 지나치면서도 부딛고 스치면서도 그 애 꿈이 분홍이라는 걸 몰랐어 한 여름 다 가고 스산한 바람이 가슴에 휘몰아칠 때쯤 잃었던 내 꿈을 찾아 헤매다가 문득 조락 속에서 분홍을 보았지 때늦은 만남 훌줄근한 인연이었지만 서로가 몰랐.. 야생화 2005.02.24
꿩의밥 꿩의밥 김종태 몇 장 잎사귀 목마름에 헐떡인다 하많은 근심에 벌써 백발이다 비올 날은 언제인가 뙤약볕 바라본다 꿈만은 높아 바지랑대 세우고 오뉴월 씨앗 영근다 어쩌다 찾은 사람 무덤은 아니 가꾸고 흘러내리는 흙 열심으로 지켰건만 잡초라고 뽑아버린다 **** 때론 토사도 구팽되.. 야생화 2005.02.24
꿩의바람꽃 꿩의 바람꽃 김종태 길은 외줄기 꿈길 한 뼘 바람 솔솔 휘청 흔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하늘 향해 하느적 푸른 손길 펴보아야 하얀 꽃잎 쪼르라니 하얀 꽃술 올망졸망 산속 숲속 오도카니 님을 향해 웃어봐야 식물이름: 꿩의바람꽃 과 이름 : 미나리아재비과 학 명: Anemone raddena REGEL. 사촌.. 야생화 2005.02.23
꿀풀 흰꿀풀 꿀풀 김종태 삼이는 육 육육이 삼십 육 꿀풀은 구구단을 안다 한 포기에 꽃 세 개 한 층에 두 포씩 한 줄기에 여섯 층 국민학교 삼 학년 논길 밭길 걸으며 보라색 꽃방망이를 휘둘렀다 꽃 한 개 쪽 빨고 삼이는 육 또 한 개 쪽 빨고 육륙이 삼십 육 젊어도 늙은 지금 달콤하던 꿀풀을.. 야생화 2005.02.22
꽃마리 꽃마리 김종태 도르르 말려 있는 꽃봉오리 마음을 닮아 연분홍인데 설레는 가슴 피어 보면 아무도 보지 않는 서러움에 하늘을 좇아 파란색이다 서 있는 사람들은 결코 만날 수 없는 작은 꽃 가슴 한가운데엔 그래도 버릴 수 없는 노란 꿈을 부여안고 실바람에도 꽃마리 가로눕는다 식물.. 야생화 2005.02.21
꽃다지 꽃다지 김종태 흥부네 자식처럼 많이도 달렸다 몇 장 땅잎 사이로 하늘 받칠 기둥 세우고 기름지면 바지랑대 메마르면 난쟁이 위로는 꽃이 거푸 피어나고 아래로는 열매가 알알이 영근다 못다 먹은 한으로 숟가락이 된 열매 이밥을 가득 담아 숲가락 탑을 쌓는다 더운 바람 불어 보리 익.. 야생화 2005.02.21
꼭두서니 꼭두서니 김종태 우두커니 멀거니 어처구니 없었지 옹망추니 초라니 청맹과니 뽑더니 꼬락서니 좋구나 옴니암니 고생주머니 버림받은 붉은 빛 화려한 오천 년 추억 아직은 버리지 못한 딸깍바리 여린 가시 덜미 잡힌 빈 호주머니 꼭두각시 들러리 놀음 혼자 서지 못하는 덧없는 삶 꽃보.. 야생화 200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