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타래난초

noseein 2006. 8. 23. 06:57

 

 

 

 

 

 

 

 

 

 

 

 

 

 

 

 

 

 

 

 

 

 

 

 

 

 

   타래난초

 

 

                         김종태

 

 

   당신이 나를

   난초라 부르고

   정성들여 키웠을 때

   당신 곁으로 달려가

   빼어난 자태 뽐내며

   한 포기 난초가 되었소

 

 

   당신이 나를

   잡초라 부르고

   못생겼다 눈돌렸을 때

   잔디밭 풀 속에 섞여

   서러운 심사 배배 꼬며

   한 포기 잡초가 되었소

 

 

   당신에게 있어 나는

   불러주기에 달렸지만

   난초 잡초는 당신의 욕심

   이젠 당신의 애증을 벗어나

   빛나는 태양을 즐기며

   내 한 몫 다하는

   한 포기 풀이 되겠소

 

 

 

  식물이름: 타래난초

  과  이름: 난초과

  학    명: Spiranthes  sinensis (PERS.) AMES.

  생 육 상: 여러해살이

  자라는 곳: 잔디밭, 논둑  특히 경기지방에 많다

  잎 모 양: 땅잎은 길이 5-20 cm  나비 3-10 mm 줄기잎은 아주 작다

        키: 꽃대높이 10-40cm

  꽃 모 양: 나선형으로 꼬여가며 아래를 향해 줄기 상부에 타래로 달린다

  꽃피는 때: 6-7월

  남다른 점: 꽃이 꼬여가며  타래모양으로 피기 때문에 타래난초라 한다

            풀밭에선 잎이 구별이 안 돼 꽃이 피어야 찾을 수 있다

            뿌리는 방추형으로 굵다.

 

youtu.be/s6CsERsyxT8

 

 

그토록 찾던 타래난초를 처음 보고 한참을 울었다.

하루아침에 백수가 되어 아침이면 산과 들로 나가고 저녁이면 돌아왔다

도감에서 타래난초를 보았는데 너무 오묘하게 생겨서 찾고 싶었다

경기도 들판에 많이 자란다는데 아무리 쏘다녀도 타래난초는 보이지 않았다.

한 세월이 흐른 뒤 망우리 공동묘지 산소를 뒤지던 나는 드디어 타래난초를 발견했다

산소 잔디에서 늠름하게 자태를 뽐내는 타래난초를 보고 나는 넋을 잃고 말았다

한뼘 정도 되는 꽃대인데 잎사귀는 아주 작고 잔디에 가려 보이지 않고 

꽃이 피어야만 제대로 찾을 수 있었다

꽃대가 꽈배기처럼 배배 꼬이면서 그 틈새마다 

작고 오묘한 꽃이 돌아가면서 피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가련하고 대견하여 기쁨과 슬픔에 한참을 울었다

그 뒤로 타래난초는 산소에 가면 많이 볼 수 있었다

타래난초는 봄에 알뿌리에서 잎이 돋아나고 자라서 꽃대를 올리고 

여름에 꽃을 피운 다음 추석 벌초 이전에 씨앗을 완성하는 것이다

생존의 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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