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쥐꼬리망초

noseein 2006. 8. 21. 06:36



  쥐꼬리망초

 


                           김종태


  넌 천상

  천사의 자태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온 정열을 바쳐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꿈꾼다지 아마?



  난 하필

  논두렁 한 모퉁이

  밴댕이소갈머리로

  개구리나 물방개 때론 하늘도 훔쳐보며

  들판 푸르게 하기에 족한다지 아마?



  그런 네가 가령

  어쩌다가 날 만나

  아무런 이유도 없이

  서로 미친 듯이 사랑했다면

  그 죄는 누구 몫이고

  그 벌은 누가 받아야 하지?



  너는 훌쩍 바람처럼 떠나고

  나는 풀썩 바닥에 주저앉아

  유전처럼 흐르는 허무를 곱씹으며

  오로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한 송이  한 송이  또 한  송이

  이렇게 하늘로 꽃을 피우는 일 말고 뭐가 있겠니?





  쥐꼬리망초  Justicia  procumbens L.

  대압초, 호자초, 적안노모초, 서미홍, 소청, 향소, 쥐꼬리망풀로 불리며

  길가 들이나 논뚝에 자라는 쥐꼬리망초과의 일년초

  높이 30cm 이고 원줄기는 사각이고 곧추선다.

  잎은 2-4cm로 마주나고 꽃은 8-9월에 가지 끝에 핀다.

  꽃뭉치는 2-5cm이고 한두 송이씩 위로 올라가며 핀다.

  식용, 밀원용, 약용에 쓰이고 어린 잎을 식용하며

  한방에서 전초를 류마티스 치료 약재로 쓰고

  욕탕의 향료로 쓴다. 전체를 류마치스 등에 쓴다.

  쥐꼬리망초의 모양은 쥐의 꼬리를 닮았다. 일본에서는 여우의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기쓰네노마코(여우의 손자)'라고 부른다.

  길가나 벌판, 논밭의 사잇길 등 어디서나 자라기 때문에 자칫 지나쳐

  버리기 쉽다. 열대를 중심으로 온난 지대에 퍼져있는 국제적인 식물군.

  입술 모양을 띤 하얀 꽃, 얇은 자줏빛 꽃도 있다. 작은 꿀벌이 화관의

  중심으로 파고들 때 꽃 입구에서 흔들리는 두 개의 수술에 닿아 몸에

  꽃가루가 묻게 된다. 이를 충매화라고 한다.

  쥐꼬리망초를 뿌리째 뽑아 내어 그늘에서 말린다. 그것을 다려서 마시면

  기분이 안정되는 신경 안정제이다. 술로 담가 마시면 최면 작용이 있다.

  이름에만  망초가 들어가지 국화과의 개망초와는 완전히 다른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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