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풀 1
김종태
제비꽃 토끼풀 동방사니로
매듭 지며 놀던 사람
버캐로 앉은 외로움을
매듭 풀며 깊어진 사랑
발 엮듯 주렁주렁
사연을 묶으며 지내온 사연
그 하나로만 족하다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부여안은 채
이제 너는 너대로
또 나는 나대로
역사처럼 다가온 이 가을을
너는 덤덤히 나는 담담히
너는 나를 스쳐 지나가고
나는 너를 지우며 지련다
매듭풀 2
김종태
네가 엮었으니 네가 풀라
엮을 때에는 이렇게 풀 줄을 몰라
단단히 붙으라고 옥매듭으로 했겠다
매듭 때로는 풀 때도 있구나
내가 목 맸으니 내가 풀어야지
내가 좋다고 난리부르스를 추며
평생을 갈 줄 알고 목을 맸으니
푸는 법을 모르니 이제 어쩐담
그러길래 먼저 간 사람들이 뭐라하던
엉성하게 엮을 때에는 다 이유가 있고
팔 하나 맸을 때에는 다 이유가 있다네
언제 풀어도 좋을 만큼 다 그런 듯이
우리 억지로 매거나 매이지 마세
매듭풀 Kummerowia striata (THUNB.) SCHINDL.
산과 들에 자라는 콩과 일년초로 높이 10-30 cm이고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3개씩 뭉쳐나고
길이 10mm 나비 5-8mm 이다.
8-9월에 잎겨드랑이마다 아주 작은 꽃이 1-2개씩 달린다.
꽃잎 길이 5 mm
둥근매듭풀도 있다.
둥근매듭풀은 줄기에 위를 향한 털이 있고 꽃받침에는 털이 없다
매듭풀에는 줄기에 밑을 향한 털이 있고 꽃받침에 짧은 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