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취 단풍취 김종태 드러내어 놓고 고개 들 수 없는 너는 숲 가장자리 반그늘 아래 이건 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숨어서 몰래하는 사랑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미련한 것 같기도 하고 위대한 것 같기도 하고 남과 님 그 어설픈 가장자리에서 아름다운 것 같기도 하고 미.. 야생화 2007.10.06
차풀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차풀 김종태 어릴 때 신기하게 보던 신경초 살아있는 풀이라 해서 툭툭 건드리면 귀신처럼 잎이 알아채고 축 늘어지던 미모사 그 미모사를 닮은 너만 보면 행여 하는 마음에 툭툭 건드려 .. 야생화 2007.10.03
출판기념회 초대 풀꽃 김종태 출판기념회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20년 간 야생화를 사진 찍고 시를 써 온 김종태 시인의 세번째 야생화시화집 <너 꽃 해> 의 출판을 맞이하여 여러분들을 초대하오니 부디 많이 참석하셔서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시간 : 2007년 10월 15일 월요일 저녁 7시 - 9시 2. 장.. 야생화 2007.09.29
달개비 (닭의장풀) 달개비 김종태 나는 달개비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한갓진 구석에서 얼크러져 산다 지나쳐버리는 곳 버림받은 들판에서 모양새 없이 자유로이 거드름이나 꾸밈 없이 잡초라 잡초와 어우러져 한 목숨 열심히 산다 고운 눈길 반가운 손길 이제는 기다리지 않는다 버려진 이곳에서 더 이.. 야생화 2007.09.24
쥐방울덩굴 쥐방울덩굴 김종태 수자폰이 되어 온몸으로 부여안고 온맘으로 크게 외칩니다 여기좀 보세요 색소폰이 되어 내 모든 정성을 다하여 하늘 멀리 불러 봅니다 저좀 봐 주세요 아이들 뿔나팔이라도 되어 젖 먹던 힘까지 다 끌어올려 가냘프게 노래합니다 아무도 안 계세요??? Aristolochia contorta.. 야생화 2007.08.17
사위질빵 사위질빵 김종태 사위도 자식이거늘 설마 당장 무거운 짐 지는 것이 안타까웠으랴 속 모르는 사람들 하기 좋아 남의 이야기이다 사위 사랑해서 이 덩굴로 질빵끈을 하라 했다 한다 툭! 툭! 잘 끊어지는 이 풀을 왜 모르겠나 사위에게 이 덩굴로 질빵끈을 하라 한 이유는 처가 동네 사람들.. 야생화 2007.08.16
개상사화 개상사화 김종태 모두 다 차지하려 안달복달 애절간절 애간장 끓였던 나를 사랑이라 강요하지 않으려니 소 닭 보듯 시큰둥 곁불도 안 내주었던 새침떼기 네 무정한 심사를 너도 미련이라 우기지 마라 있을 때만이라도 잘하자고 새끼손 건다해도 무슨 소용이랴 허구헌 날 떨어져 그리워.. 야생화 2007.08.14
방울꽃 방울꽃 김종태 눈이 먼 당신을 위해 커다란 종을 쳐 주고 싶지만 나지막한 내 키로는 감당을 못해 그저 작은 종 하나를 울리렵니다 귀가 먼 당신을 위해 큰소리의 종을 울리고 싶지만 작은 내 몸으로는 어쩔 수 없어 이렇게 작은 종소리 하나를 냅니다 나는 늘 당신 곁에서 서성이고 있는.. 야생화 2007.08.12
(좁은잎)해란초 해란초 김종태 너는 바닷가에 산다는데 바닷가 모래밭에 산다는데 마음에 바다가 없으니 바닷가에 수없이 갔어도 너는 못 만났다 식물원에서 너를 보고 해란초라는 이름 석자는 알아도 바다의 느낌을 몰라 반쪽짜리 너를 만난 것 같다 너는 가면서 만나자하고 나는 만나서 가지고 한다 .. 야생화 2007.08.11
활량나물 활량나물 김종태 이 외진 산골에 아니 웬 꽃신 아직 못난 마음에 행여 님 안 오실까 기다리다 지쳐 구름 보던 사이에 선뜻 다가왔다 훌쩍 가신 님 두고 가신 꽃신에 향기만 넘치네 활량나물 Lathyrus davidii HANCE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콩과 다년초. 높이 80∼120cm이다. 윗부분에 능각이 지고 비.. 야생화 200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