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방울덩굴
김종태
수자폰이 되어
온몸으로 부여안고
온맘으로 크게 외칩니다
여기좀 보세요
색소폰이 되어
내 모든 정성을 다하여
하늘 멀리 불러 봅니다
저좀 봐 주세요
아이들 뿔나팔이라도 되어
젖 먹던 힘까지 다 끌어올려
가냘프게 노래합니다
아무도 안 계세요???
Aristolochia contorta Bunge
중부 이북의 산과 들에 자란다.
쥐방울덩굴목 쥐방울덩굴과의 덩굴성 다년초
마도령, 쥐방울, 방울풀, 까치오줌요강, 까마귀오줌통 등으로도 불린다.
겨울철에도 열매가 떨어지지 않고 낙하산처럼 매달려 있다. 색소폰처럼 생긴 통꽃이 피고 중간이 공모양으로 부풀어 있다. 작은 벌레가 관 모양의 꽃 속으로 들어가 수정 시킨다.
잎은 호생하며 심장형 또는 넓은 난상 심장형이고 흰빛이 도는 녹색이며 길이 4-10cm, 폭 3.5-8cm로서 예두 또는 둔두이고 심장저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엽병은 길이 1-7cm이다.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는 가늘고 길며 가지가 갈라지고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간다. 굵으며, 청목향이라 한다.
꽃은 7-8월에 피며 엽액에서 꽃자루가 1개씩 나오고 소화경은 길이 1-4cm이며 꽃받침은 통같고 밑부분이 둥글게 커지며 안쪽에 긴 털이 있고 윗부분이 좁아졌다가 나팔처럼 벌어지며 한쪽 열편이 길게 뾰족해지고 그 속에서 6개의 암술대가 합쳐져서 1개처럼 된다. 수술은 6개이며 화주보다 짧고, 화주는 9개로서 합생하며 다육이고 짧으며 씨방은 하위로서 가늘고 길며 화경과 연속된다.
과실은 삭과로서 큰 구형이고 6골이 나며 길이 3-5cm 가량이고, 많은 종자가 들어 있다. 밑부분에서 6개로 갈라진 다음 6개로 갈라지는 화경의 가는 실에 매달려서 낙하산같이 된다. 과실을 마두령이라 한다. 종자 둘레에 넓은 날개가 있다.
쥐방울덩굴의 씨앗을 담은 낙하산 모양의 형태는 자손을 널리 퍼트리려는 식물의 지혜가 숨어있다. 이 씨앗은 보통 때에는 절대로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겨울에 바람이 호되게 불 때
거꾸로 된 낙하산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한두개씩 씨앗을 흩날리게 된다. 씨앗에는 둘레에 넓은 날개가 있기 때문에 멀리 퍼져나갈 수가 있다.
산림청 보존우선31순위 보호식물이고 국외반출 승인대상 식물자원이다.
마두령(마도령)은 쥐방울덩굴의 열매를 말하고 뿌리를 청목향이라 한다.
폐혈로 인한 해수,가래,천식등에 모두에 응용되며 위장염,
이질에도 좋은 효과를 보았다는 약초이다.
울산 태화동의 네이버 블로그 닉네임 <명주나비>라는 사람은 (http://blog.naver.com/kdskch?Redirect=Log&logNo=80041232590)
중부 이남에서 사라져가는 쥐방울덩굴과 그들을 먹이로 살던 꼬리명주나비와 제비사향나비를 안타까워해서 씨앗을 뿌리고 번식을 시켜 태화강가에 쥐방울덩굴을 번식시킴으로써 나비들을 다시 돌아오게끔 했다. 태화강 가의 울산의 십리대밭길에는 꼬리명주나비의 서식지가 조성되어 있다.
쥐방울덩굴
그가 있는 곳에 가면 그녀를 만날 수 있다
산과 들에서 자란다. 줄기는 전체에 털이 없고 길이가 1∼5m이며 어릴 때는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이지만 자라면서 녹색으로 되고 약간 분처럼 흰색이 돈다. 잎은 어긋나고 심장 모양 또는 넓은 달걀 모양의 심장형이며 길이가 4∼10cm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자루가 길다.
꽃은 7∼8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개가 함께 나온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은 통 모양이며 녹색을 띤 자주색이고 안쪽에 털이 있으며 밑 부분이 둥근 모양으로 커지고 윗부분은 좁아졌다가 나팔처럼 넓어진다. 수술은 6개이고, 암술대는 6개인데 합쳐져서 1개처럼 된다. 씨방은 하위(下位)이고 가늘며 길다.
열매는 삭과이고 둥글며 지름이 3cm이고, 밑 부분은 6개로 갈라져서 각각 가는 실처럼 갈라진 꽃자루에 매달려 낙하산 모양을 이룬다. 한방에서는 열매와 뿌리를 약재로 쓰는데, 열매는 해수·가래·천식·치질에 사용하고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으며, 뿌리는 장염·이질·종기·복부팽만에 사용하고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한국·일본·중국·우수리 등지에 분포한다.
지난해 겨울, 강원도 물골의 산길을 거닐다 낙하산이 거꾸로 매달린 듯한 쥐방울덩굴의 열매를 만났다.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그였지만 꽃이 피었을 때에는 보이지도 않더니 한겨울이 되어서야 "나, 여�소!" 하고 시위하듯 비썩 마른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그들이 살 만한 곳에는 여전히 풍성하니 감사하기만 하다. 꽃이 피는 여름에는 꼭 꽃을 보겠노라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초여름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그 날, 그 곳에서 쥐방울덩굴의 꽃을 만났다.
그들은 정말 작았다. '쥐방울'만큼. 흔히 작고 앙증스러운 것을 가리켜 '쥐방울 만하다'고 하는데 그 꽃이 그렇게 작고 앙증맞아서 쥐방울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아닌 듯하다.
제법 큰 쥐방울 열매의 모양을 통해 '쥐방울덩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하니 작은 꽃은 어쩌면 이름과는 그다지 연관성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이름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말방울'(쥐방울보다는 클 것 같은 느낌이 든다)을 닮아서 '마도령'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화사하지도 않은 꽃이 덩굴줄기를 이용해서 하늘로 하늘로 향한다. 높이 올라가 가을이 되면 낙하산을 닮은 열매 속에 들어 있는 씨를 온 세상에 널리 날리겠다는 꿈이 그들을 하늘로 하늘로 향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에 대해 이런저런 것들을 조사하던 중에 꼬리명주나비와 사향제비나비의 먹이식물이 쥐방울덩굴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나비들의 애벌레가 쥐방울덩굴의 이파리를 먹고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중부이남의 지역에서는 쥐방울덩굴이 사라졌다고 한다. 당연히 남중부이남에서는 꼬리명주나비와 사향제비나비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쥐방울덩굴이 희귀 및 멸종식물이 되었으니 그들을 먹이식물로 살아가는 곤충들의 개체도 그만큼 보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작은 풀 한 종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에 기대어 살아가는 것도 함께 없어진다는 당연한 사실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결국 자연을 함부로 대하는 인간에게도 도미노처럼 다가올 것을 생각하니 '이대로는 안되는데'하는 위기감이 밀려온다.
쥐방울덩굴은 유독성식물이다. 그러나 독도 잘 이용하면 약이 된다는 것을 우리네 선조들은 알았다. 쥐방울덩굴도 한방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었던 약재였지만 최근에는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하여 한방에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그들과 꼬리명주나비, 사향제비나비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결국은 사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아주 작은 자연의 일부라도 결국은 우리 인간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자연이라도 그들이 살지 못하면 결국 인간도 살 수 없는 것이다.
'나비 효과'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브라질에서 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라는 말로 흔히 쓰여지는 말인데 쥐방울덩굴이 희소해지는 만큼 그들을 먹이식물로 삼고 있는 나비도 희소해지고, 그것이 여러 단계들을 거치면서 결국 사람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사람 없이도 자연은 넉넉한 삶을 살아가겠지만 자연 없이 인간은 살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쥐방울덩굴(마도령)을 보면서 공생하는 삶의 소중함을 돌아보았다. 내게 얼마나 이익을 주는지에 따라서 가치를 부여하는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돌아본다. 그 누군가에게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자기에게 필요치 않다고해도 그 가치를 인정해 줄 수 있는 삶의 양식이야말로 성숙한 삶의 양식일 것이다.
이제 쥐방울덩굴을 다시 찾아 꼬리명주나비나 사향제비나비의 애벌레도 찾아보고, 하늘을 훨훨하는 그들도 만날 채비를 해야겠다. 쥐방울덩굴이 있는 그 곳에는 분명히 그들이 있을 것이다. 그가 있는 곳에 가면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 그것은 참으로 행복한 기대다.
오마이뉴스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