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밥 괭이밥 김종태 작다구요? 쓴 맛 단 맛 다 알고 새콤도 하다오 세상 더럽다구요? 빗방울도 뿌리치니 날 적시지 못하오 한 뼘 키는 바지랑대 굽어보고 손수건 넓이면 아흔아홉 칸이오 해바라기 당신 눈에 내가 띄기나 하겠소 밴댕이 그 속이 행여 이 기쁨 알기나 하겠소 괭이밥 2 그래 잎사.. 야생화 2005.02.03
골무꽃 골무꽃 김종태 행여 서운하다 하지 마 다 그런 거 아니겠니 네가 아무리 곱다 한들 님이 언제까지나 너만 보겠니 네가 미워져서도 아닐꺼야 네가 잘못한 것도 없어 그렇다고 이제 와서 새삼 그 님이 나쁘다고 하겠니 잠시 너를 보고 나 하나한테 온 마음 빼앗겨 네 곁에 머무르며 행복했.. 야생화 2005.02.03
개솔새 개솔새 김종태 꽃은 무엇이외까 풀의 모든 것이외까 얼굴이 당신의 모두이듯이 얼굴이 다 다르고 꽃이 다 다르고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으리까 볼품 없는 몸뚱아리 별 볼일 없는 이름 석자 기억할 수 없는 가문 뒤엉켜 종잡을 수 없는 얼굴 짧은 앎 얕은 지혜 무.. 야생화 2005.01.29
개불알풀 개불알풀 큰개불알풀 개불알풀 김종태 한 뼘도 안 되는 낮은 몸에 사파이어가 주렁주렁이구만 최대 최고 큰대자만 찾는 사람은 길가의 이 보석 눈뜨고도 못보제 순백의 꽃심은 밖으로만 펴고 싶고 넉 장 꽃잎은 푸르다 못해 서러운디 땅의 마음을 닮은 심장형 꼬투리라 누가 이 꽃을 개.. 야생화 2005.01.28
개상사화 개상사화 김종태 모두 다 차지하려 안달복달 애절간절 애간장 끓였던 나를 사랑이라 강요하지 않으려니 소 닭 보듯 시큰둥 곁불도 안 내주었던 새침떼기 네 무정한 심사를 너도 미련이라 우기지 마라 있을 때만이라도 잘하자고 새끼손 건다해도 무슨 소용이랴 허구헌 날 떨어져 그리워.. 야생화 2005.01.27
개발나물 개발나물 김종태 너를 보는 데 몇 년 걸렸어 고만고만한 잎사귀들 그게 그거 같아서 몰랐었지 너를 아는데 또 몇 달 걸렸어 꽃이 피어야 이름을 아는데 여름이 다 가도록 꽃이 피어야지 팔월 어느 날 네 꽃을 보고 난 실망했어 산형과 꽃들이 다 비슷해서가 아니고 네 이름이 왜 개발나물.. 야생화 200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