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름다운 세상 널리 함께 나누고 싶어
그렇게 삼년이 흘러 <풀꽃>이라는 작은 꽃시집을 하나 냈다.
돈을 적게 들이려고 칼라 꽃사진을 작게 올리고
모아서 앞부분에 14쪽만 실은 첫 꽃시집이었다.
또 5년이 흘러 두 번째 꽃시집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를 냈다.
이번에는 모두 칼라로 하고 매 쪽마다 사진을 넣었다.
그러나 생각 잘못으로 책을 작게 만들어서
꽃사진이 별로 감동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십년의 세월이 또 흘렀다.
내가 첫 꽃시 <냉이>를 쓴 지 꼭 20년 되는 올해
드디어 세 번째 시집 <너 꽃 해> 가 나왔다.
이번에는 삼세번이라 준비를 철저히 했다.
책도 가장 크게 만들어 초등학교 교과서 크기로 만들었고
꽃시도 175편 실렸으며 꽃사진은 700장 넘게 들어갔다.
큼직하고 두툼하고 화려하고 자세하고 아기자기하고 충실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하나님에게 서원한 것이 있었다.
야생화시 1000편 꽃사진 1000종 10만장을
널리 세상에 무료로 알리고 나누어
이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겠다고.
그리고 그 모든 것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것이니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내 컴퓨터는 온통 꽃사진투성이이다. 10만장 가까이 된다.
2007.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