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선개불알풀

noseein 2020. 4. 18. 09:21


  

도리없이 카메라맨이 되어야 했다


그렇게 꽃을 찾아다니다가 터득한 것이 있었다

화무십일홍 꽃은 열흘을 못간다는 뜻이다

보통 개화기라는 것이 있는 것을 알았다

개화기가 긴 꽃도 있지만 보통 야생화들은 

서식환경이 좋지 않고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온갖 정성과 힘을 다하여 꽃을 피우고 

수정을 하여 빨리 씨를 맺혀 대를 이어야 하는 

본능에 충실하다

그래서 짧은 시간 안에 수정을 끝내고 

서둘러 꽃잎을 떨군 다음 

씨를 성숙시키는 것이다

한군데에서 꽃을 보고 시상을 굳히지 못한 채 

다음에 그곳에 가보면 그 꽃은 이미 지고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카메라였다

사진을 찍어 놓으면 나중에 집에서도 

그 사진을 보면서 시상을 떠올릴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카메라는 놀러 가서 찍는 것밖에는 모르는 내가 

헌 카메라를 들고 야생화를 찍겠다고 들이댔다

보통 꽃들은 접사를 해야 하는데 

그게 보통 실력 가지고는 되지 않았다

필름 수백 통을 없애가며 

인화값 수백만원을 들여가며 사진을 찍어댔다

나중에는 꽃시를 쓰기보다는 

꽃사진을 찍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러가며 홀로 

사진기술을 익혀가며 야생화와 가까워졌다

지금은 디지탈카메라 마련하여 

한번 꽃사진을 찍으러 나가면 

300장 정도씩은 찍어 온다

그래도 30장 정도밖에 못 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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