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
강아지풀 김종태 화 풀 길 없는 어머니 부엌으로 치달아 발길질 허구헌 날 부지깽이 밥이었던 우리의 작은 식구 워리, 마루, 쫑, 그 한마디에 꼬리치며 반기던 우리의 똥개 쉰밥 누른밥에 된장국물 그도 없어 쓰레기통을 뒤지던 우리의 똥개는 어디로 갔니 메리, 버크, 해피, 베쓰 라면처럼 혀를 꼬부려야 제대로 알아듣던 이름만 천국이었던 똥개의 후손 떡갈나무에 삐삐선으로 목졸리고 짚불에 새까맣게 그을려 가며 보신탕이란 미명하에 황소보다 비싸게 혀 빼물며 죽어가야만 했지 혀를 360도 굴려도 제대로 못 부르는 20세기 말의 우리의 개 시끄럽다고 성대를 수술하고 개삼푸, 개껌, 개코오디네이션 수입 개도 개는 개지 순정을 바친다고 피그맬리온 되나 반겨 주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