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실쑥부쟁이
김종태
휘이적거리면서 지나치면 못 본다
그저 그러려니 하면 구별도 못한다
석삼년을 곁에 두고서도
얼굴도 이름도 몰랐었다
고만고만한 틈 사이에서
끌밋한 자태로
깔끔한 얼굴로
아늑한 빛깔로
아찔한 향기로
너는 늘 거기에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산자락 한 구석에서
네 길을 열심히 가는 너의
뽀드득 소리가 나는 네 몸을 부비면
하루는 천국을 떠돌고
또 하루는 눈물이 난다
까실쑥부쟁이 Aster ageratoides Turcz.
산자락에서 흔히 쑥부쟁이와 섞여서 피는
국화과 다년초로 높이 1미터안팎
줄기잎은 타원상의 피침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꽃은 8-10월에 피고 지름 2센티미터쯤으로 연한 자주색으로
원줄기 끝에 산방형으로 핀다
꽃잎이 쑥부쟁이보다 작고
잎이 까실까실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