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진득찰
김종태
나처럼 덜떨어진 놈에게
진득진득 달라붙는 것은
세련되지 못하다고 일렀어도
너처럼 나도 참 못났구나
내것이 아니라고 넌지시
고개 돌리고 시침 한번 떼면
만사형통이거늘
무얼 그리 버리지도 못하고
쓸모없는 애착을 떠는가
나 생긴 것처럼 모질게
너를 버릴 수 없으니
네가 차라리 단칼에
내 눈길을 싹뚝 베어버리거라
네 치마자락에 매달려
석달 열흘 목을 놓으리라
가도가도 아닌 길을
돌아서선 가슴 후비며
또 되돌아서선 옷어야 하는 우리는
어쩌면 같은 족속인가 보다
Siegesbeckia pubescens Makino
들판이나 바닷가에서 많이 자란다.
높이 50~100cm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윗부분에 수평으로 퍼지는 털이 빽빽이 난다.
잎은 마주달리고 세모진 달걀 모양이며 잎자루가 있고 길이 7.5~19cm, 나비 6.5~18cm이다.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있으며 3개의 커다란 맥이 있다.
꽃은 9~10월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두화는 길이 3mm 정도이며
가지와 줄기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꽃자루는 길이 15~35mm로서 선모(腺毛)가 빽빽이 난다.
총포조각은 주걱 모양으로서 길이 10~12mm이고 5개이며 선모가 난다.
꽃차례의 가장자리에 설상화가 있고 가운데에는 관상화가 있다.
열매는 수과(瘦果)로서 달걀 모양 긴 타원형이고 털이 없으며 10~11월에 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