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박하
김종태
어머나 누구세요 이렇게 누추한 산속까지
어떻게 오신 거에요?
참 고우시고 마음도 착하시군요
저를 어떻게 아셨어요?
참 인연이란 소중하지요
어찌 오셨든지 잘 오셨습니다
실망하셨죠?
이름처럼 향기도 나지 않고
작고 엉성하고 볼품없어 죄송합니다
어떤 분은 이름 때문에 오셨고
다른 분은 특이한 생김 때문에 오셨고
그런데 이번 분은 어떤 인연인가요?
네? 설마! 정말이에요?
길을 잘못 들어서 그냥 지나가는 길이라구요?
잘못된 만남이라구요?
산박하 (꿀풀과)
Isodon inflexus (Thunb.) Kudo.
분포 : 숲 가장자리나 야산에 그늘진 곳에 흔하게 자란다.
다년초로서 높이 40~100cm이고 가지가 많으며
네모진 능선에 밑을 향한 짧은 백색 털이 있다.
잎은 대생하고 삼각상란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부분이 갑자기 좁아져서
엽병으로 흘러 날개같이 되는데 길이 3~6cm, 폭 2~4cm로서
양면 맥 위에 드문드문 털이 있고 둔거치가 있다.
취산화서는 원줄기 윗부분에서 대생하며 큰 화서를 형성하고
꽃받침은 길이 5~6mm로서 털이 있으며 열편은 좁은 삼각형이다.
화관은 청보라색이고 길이 8~10mm로서 신형인데,
상신이 위를 향하고 하신은 여자고무신같은 모양이며
1개의 암술이 있고, 열매는 꽃받침 속에서 원단상의 사분과로 된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산박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