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밥
김종태
작다구요?
쓴 맛 단 맛 다 알고
새콤도 하다오
세상 더럽다구요?
빗방울도 뿌리치니
날 적시지 못하오
한 뼘 키는
바지랑대 굽어보고
손수건 넓이면
아흔아홉 칸이오
해바라기 당신 눈에 내가
띄기나 하겠소
밴댕이 그 속이 행여
이 기쁨 알기나 하겠소
괭이밥 2
그래
잎사귀를 보면 네 생각이 나
괭이밥을 닮았어
누가 못생겼대?
너무 예쁘잖아
넌 너무 상큼해
그래
산다는 게 뭐 별 거니
작은 터전 마련하고
올망졸망 잎을 마련하고
꽃을 피우는 걸 보면
너 사는 모습이 눈에 선해
그래
언제 어디서나 늘
보려고 하는 이 눈에는 띄여
네 꿈과 작은 사랑을
꿈에 본 듯 생시인 듯
아로새겨 지닐게
괭이밥 Oxalis corniculta L.
빈터에서 자라는 괭이밥과의 다년초.
뿌리가 땅속 깊이 들어가고 많은 가지가 옆으로 뻗으면서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긴 잎자루 끝에 심장형의 잎이 세장씩 돋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지름 8mm 정도의 작은 노랑꽃을 많이 피운다.
잎사귀가 수산성분이 들어있어 새콤하다. 시금초, 괴승애라고도 부른다.
생으로도 먹을 수 있고 봉숭아물 들일 때도 넣으며 벌레 물렸을 때 쓴다.
집안의 화분 위에도 많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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