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풀
김종태
왕골만 화문석이 되나요
왕골 쪼개고 다듬어야 하지요
큼직큼직 시원한 맛은 있겠지만
거칠고 성깃성깃 하지요
잠깐만 저좀 보실래요?
작은 것도 쓸모가 달리 있다오
왕골 애기도 못 되지만
몸매 한 번 보세요
쭉 뻗은 자세 하늘로 솟구치고
오동통 몸피는 바람도 탐한다오
한 세월 퍼질러 앉아
인생처럼 쫀쫀하게
찌개처럼 바특하게
올올이 촘촘이 한 마음으로만
저를 매만져 돗자리를 친다면
톡톡히 당신을 위해 깔끔히 깔리리다
골풀 Juncus effusus var. decipiens BUCHEN
습지에서 자라는 골풀과 다년초로 근경은 옆으로 뻗으며
마디 사이가 짧고 높이 50-100cm 이고 광택이 있다.
꽃은 7-8월에 핀다. 원줄기로 촘촘한 돗자리를 만들고 골속은
이뇨제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