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고추나물

noseein 2005. 1. 31. 07:16

 


   고추나물
 
                    김종태


  있어도 없는 너는
  길고 긴 여름날
  없어도 버젓이 있는 너는
  또 짧고 짧은 여름 밤
 
  떨구지 못한 미련 들쳐메고
  터덜터덜 산자락을 걸을 때
  가녀린 몸매로 무릎도 안 되게 피어
  갈 필요도 없는 발길을 잡는 고추나물아
 
  네 몸에 온통 검은 선과 점
  한 발짝만 멀어지면 하나도 안 보이는데
  코 앞에 들이대고 칙칙하다 또 말하는구나
  보아야 할 것은 외면한 채
  아니 보아도 될 것만 고집하는 나는 또
 
  없으면 가벼워 좋은 것이고
  있으면 살가와 더욱 좋을 사람을
  있으면 코 앞에 들이대고 투정하며
  없으면 가슴 달아 조바심이다
 
  살아봐야 고작 남은 세월
  짧은 여름 하룻밤인데
  한때는 없다고 그리워하고
  또 한때는 있어서 타박만 한다
  


 
 고추나물 Hypericum erectum THUNB.
 논둑이나 약간 습한 곳에 자라는 물레나물과의 다년초.
 높이 20-60 cm 이고 원줄기는 곧게 자라고 둥글다.
 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잎은 마주나고 서로 접근하여
 원줄기를 감싸안는다. 꽃은 가지 끝에 많이 달리며 7-8월에
 피는데 하루만에 스러진다. 꽃잎에흑점과 흑선이 있다.
 한자명은 小蓮翹(소련교)이고 잎에 hypericin, α-terpineol이 있어
 지혈 수렴 통유 자궁출혈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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