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구슬붕이

noseein 2005. 2. 4. 20:49


 


  구슬붕이

 

 

               김종태.

 


잊은 지 삼십 년 옥양목으로 바랜
어릴 적 개동무 봉이를 찾았네
잃으면 잊지 못하나
잊으면 잃게 되는 법

 

타박타박 고향으로 되돌아 가는 길
산모퉁이 돌아 구름 아래
아! 봉이가 거기 있었네
애를 업고 안고 부여잡고
바람에 떨며 해바라기 하네

 

곱던 몸 말라 비틀어져 땅으로 기어들고
누더기 너털옷은 마른 잔디에 덮였는데
하늘을 짝사랑하더니만
기어이 하늘을 쏙 빼닮은
떡두꺼비 자식을 잘도 키웠네

 

그래 삶이 찌들었다고
꿈마저 찌들어 버릴 것이냐
화려한 타관만을 떠돌던 내게
봉이는 옛날처럼 타박을 주네

 

세상이 서러운 자네여
인생을 말하려거든
봉이를 먼저 만나 보게

 


Gentiana squarrosa Ledeb.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용담과 2년초
꽃은 5-6월에 핀다. 높이 2-1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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