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덩굴 커다란 청운의 꿈을 키웠습니다 어떻게 하든 펼쳐보이려고 대롱대롱 매달리면서 알고 보니 내 꿈은 하늘에 펼치는 것이 아니라 풍선 속 하트 그림의 세 알 씨앗이었습니다 꽃엽서 2023.10.14
풍년화 꽃잎 네장짜리가 모여 피어서 노랑이 풍년이다 중부지방에서 3월 1일 찍었으니까 아랫녘에서는 2월에 핀다는 말이 맞으리라 꽃이 피었는데 눈이 쌓인다면 운이 좋은건가? 아닌가! 꽃엽서 2023.10.07
풀솜대 보릿고개 때 주린 배 채워 주던 지장보살나물이라고 오월의 잎사귀만 보았는데 시월의 열매가 환상적 풀솜대 안다고 했는데 뭘 아는 걸까? 맛도 모르고 붉은 열매도 모르고 꽃엽서 2023.09.23
파리풀 여름에 숲가에 가면 자주 보이는 풀 긴 줄기에 다닥다닥 붙어서 줄줄이 핀다 뿌리를 짖이겨서 파리를 잡는다고 이런 이름인데 꽃을 보면 깍쟁이가 새초롬히 뾰루퉁한 모습이다 꽃엽서 2023.09.02
파리지옥 오가는 것이 있어야지 요녀석은 거래를 모르네 꿀과 꽃가루를 주고 수정을 도움받는 꽃과는 달리 맛난 향기로 유혹을 하고선 올가미로 잡아먹네 도덕선생이라고 해야 하나? 강도라고 해야겠지? 꽃엽서 2023.08.26
파대가리 습한 곳에서 자라는 키 나즈막한 풀 파꽃을 닮았다고 파대가리라고 부릅니다 볼품없고 이름도 상스럽지만 속을 알고 싶으면 잎을 뜯어 비빈 뒤 향기를 맡아보세요 꽃엽서 2023.08.12
투구꽃 손기정의 투구를 닮았다구요? 우리 님의 조바위를 더 닮은 것 같은데요? 설레이는 빛깔은 가슴을 뛰게 하지만 쉿! 비밀 숨은 뿌리에는 천추의 한을 품은 독이 있다네요 꽃엽서 2023.08.05
통발 작고 노랗게 귀엽고 이상하게 생긴 수생식물 꽃 뿌리가 없다네요 그럼 어떻게? 물속에서 벌레를 잡아 먹고 산다네요 모두 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멋지게 사네요 꽃엽서 2023.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