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붓꽃 4

각시붓꽃

각시붓꽃 김종태 무관심과 외면 속에서 시들어야 했던 님의 보랏빛 서러움을 풀고자 갈잎 또는 솔잎을 헤치고 새파란 칼날 갈고 또 갈았다 말로는 벌써 사월이라지만 삼월의 시샘바람은 늙어서도 매서워 아직은 가냘픈 잎새 돋기 이른데 앞서 가는 죄이지 누구는 선구자라지만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유전인자​ 빛난 기쁨 그 꽃다운 세상 추운 세상에 빨리 보이고자 님처럼 또 속는 줄 알면서도 그리움과 꿈으로만 빚은 잇꽃빛과 쪽빛이 한몸에 어우러진 꽃대 바람 속에 내민다 ​ 각시붓꽃 2 김종태​ 어딘가 있어 귀하지도 않아 난 기다리고 있어 넌 오지도 않아 마음없이 건성으로 휘이휘이 지나가면 못 만나 ..

야생화 201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