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하늘타리

noseein 2006. 9. 9. 07:10

 

 


  

 

 

 

 

 

 

 

 

 


하늘타리

 

 

                       김종태


   나는 이래요

   당신을 맞이하는 내 몸

   당신을 기다리는 내 마음

   당신이 가버린 뒤 내 꿈


   당신도 이렇겠죠?

   나를 떠나가는 그 마음

   나를 잊어가는 그 세월

   나를 떠올리는 그 추억


   그래도 우리 꿈은 영글었어요

   아담하고 동글동글 주렁 주러렁

   근데 눈으로만 보아야 해요

   먹을 수도 없고

   만지면 쭈그러져요

 

 



    하늘타리 2


                           김종태


   그녀는 오늘도 넌지시

   바짓단을 잡네요

   겨우내 단벌 후줄근한 겹바지

   꼬제제한 바짓단을 하얀 손으로 잡네요

   하늘타리꽃 그 가녀린 손가락으로

   하늘을 못다 헹구던 그 전설

   먹지도 못하는 동그란 박

   대롱대롱 늦가을까지 산골을 지키다가

   어느 틈에 뚝 떨어져 잊혀진 사랑처럼

   언제 그녀도 이 바짓단 잊을까요


   베란다에 딩굴던 하늘타리박

   한겨울 잘 버티더니

   몸져 눕던 아내 일어나더니

   제일 먼저 베란다 청소를 하더라

   겨울 동안 딩굴 땐 거들떠도 안 보더니

   보기 싫다고 냉큼 치워버렸다

   박씨 얻어내 여기저기 뿌릴려고 했는데

   바짓단 잡던 그녀처럼

   이제는 단 둘이만 아는 역사 되었다

                          


 


 하늘타리  Trichosanthes kirilowii MAX.

 하눌타리·과루등·하늘수박·천선지루라고도 한다.

 중부 이남의 산자락 수풀에 자라는 박과의 다년생 덩굴식물

 잎과 마주나는 덩굴손으로 물체에 붙는다. 뿌리는 고구마 같은 덩이이다

 꽃은 7-8월에 끝이 심하게 갈라져 핀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 7cm이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왕과근(王瓜根), 열매를 토과실(土瓜實), 종자를 토과인(土瓜仁)이라고 하며 약용한다.

 뿌리는 통경·이뇨·배농(排膿)에 쓰고 과육은 민간에서 화상과 동상에 사용하며

 종자는 거담·진해·진통에 쓰거나 소염제로 쓴다. 뿌리에서 받은 녹말은 식용하거나 약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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