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여뀌
김종태
사랑한다는 말에
꽃이 핀다는 말에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여가며
삼복더위 다 이를 악물며
부질없는 세월 다 흘려보냈더니
아! 이게 뭐야!
이게 사랑인가?
이것도 꽃인가?
사랑은 사랑할 자격이 있는 자에게만
꽃은 꽃을 볼 줄 아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복이란다
이삭여뀌 Persicaria filiforme Nakai
산골짜기 냇가와 숲 가장자리에서 자란다.
높이 50∼80mm이다. 마디가 굵으며 전체에 털이 난다.
잎은 타원형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고 길이 7∼15cm, 나비 4∼9cm이다.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양끝이 좁으며, 때로 검은 갈색 반점이 있고 잎자루가 짧다.
턱잎은 원통 모양이며 길이 5∼10mm이고 가장자리에 수염 같은 털이 난다.
꽃은 8~9월에 빨간색으로 피고 원줄기 끝과 윗부분에서 나온 수상꽃차례에 달린다.
꽃차례 길이 20∼40cm이고 꽃은 성기게 달린다.
꽃 하나의 크기가 쌀알만하다. 꽃받침은 길이 2∼3mm이고 4갈래로 갈라지며 꽃잎은 없다. 수술은 5개이고 씨방은 동그란 달걀 모양이고 암술대는 2개이다.
열매는 수과로서 양끝이 좁은 달걀 모양이고 꽃받침으로 싸이며 끝에 암술대가 남아 있다.
금선초라고도 하며 밀원식물이다.
꽃대는 가늘고 길며 꽃이 드문드문 달리고 무척 작아 사진찍기가 무척 힘들다.
포기 전체에 진통·지혈 등의 효능이 있어 관절통·위통 등에 사용한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잎에 털이 적고 잎맥이 들어가지 않으며 끝이 뾰족한 것을
새이삭여뀌(var. neofiliforme)라고 하며 남쪽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