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수염가래꽃

noseein 2006. 8. 31. 07:39

 

 

 

 

 

 

 

 

 

 

 

 

 

 


     수염가래꽃 1



                           김종태


  논뚝 물가 어디나 있다는데

  당고개 너머 논에서 처음 보고

  이상하게도 생겼다

  외진 곳 솟대가 지키는 충주호

  흙담 돌아서는데 고랑에 핀 너

  반가움과 함께 몰려드는

  볼 때마다 저린 가슴이었다

  납작 땅바닥에 엎드려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

  그래도 살겠다고

  마디마다 내리는 뿌리는

  꽃 향기보다 더 위대했다

  통꽃도 아니고 갈래꽃도 아니고

  어쩌다 온몸 갈라진 너처럼

  찢겨버린 몸이 되었다

  한쪽 다리 찢기고

  한쪽 눈도 가리고

  생각마저 이젠 너무나 늙어

  나머지 한쪽으로 깡총대면서도

  너를 닮겠다고 수없이 약속했다






  수염가래꽃 2 



                       김종태



 잘 봐 !

 보이니 ?


 네 눈에 보이는 것이 내 모습이야

 한송이 꽃을 반으로 자른 것 같다구?


 통꽃이냐구? 갈래꽃이냐구?

 꽃잎이 한장일까? 다섯장일까?



 보고 싶은 마음

 기다리고 참다가

 가슴이 터져버렸다구?



 네 마음대로 생각하렴

 내 모습은 네 마음 속에 있을지라도

 내 꿈이나 내 몸만은

 너도 어쩔 수 없을걸



 나랑 주파수를 맞추지 않고서는

 나를 다 차지하지 못한다

 나를 잘 안다는 착각 그것 하나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고 있단다





  수염가래꽃  Lobelia chinensis LOUR.

  논뚝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숫잔대과의 다년초로써 높이는 3-15cm이고

  옆으로 뻗으면서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잎은 두 줄로 어긋나고 꽃은 6-9월에 핀다. 화관은 길이가 1 cm 정도이다.

  꽃은 연한 자줏빛이 돌고 꽃잎은 다섯 개로 갈라지는데 한쪽으로 치우친다.

  로벨린 성분이 들어있어 전초를 뱀이나 벌레 물렸을 때 쓴다.

  희거나 연분홍색 꽃은 5갈래로 갈라진 꽃잎이

  아이들 코 밑에 달고 장난하는 수염 같다하여 "수염가래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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