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
김종태
먼저 나와 가난했으니
배고픈 건 도리없는 일
형 배고플 때 나는 배불렀소?
삘기 뽑아 나눠먹으며
코흘리던 동생인데
어쩌다 한세월 훌쩍 지나고
어쩌다 먹고 살만하고 목에 힘 들어가니
삘기 뒤돌아보지도 않고
먹었다는 기억조차 지우고 싶었소?
동기간 띠앗머리 도타운 손길
그것 하나 삘기만큼
귀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일을
그래도 내 형이라는 생각 하나만
삘기꽃처럼 화사하오이다
Imperata cylindrica BEAUV. var. koenigii DURAND et SCHINZ
삘기, 삐비라고도 부르는 벼과이 다년초로 논가 들 산기슭에 자란다
땅속줄기는 희고 마디가 있으며 단맛이 있다.
잎은 좁고 길며 빳빳하고 길이는 50㎝ 정도이다.
꽃은 6월에 흰 이삭을 낸다.
한방에서는 백모근을 발한, 어혈, 이뇨, 토혈에 사용한다.
민간 요법으로는 더위 먹은 데, 띠뿌리와 메밀 볶은 것을 갈아 달여서 먹는다.
혈뇨에 달여 먹는다. 딸꾹질에 띠 뿌리를 8~19g 달여 먹는다.
동물 실험 결과 모근의 이뇨 작용은 현저하다고 한다.
아직 패지 않은 연한 이삭을 삐비라 하며, 어린이들이 먹는다.
한방에서 뿌리줄기를 백모근(白茅根)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보게 하며 황달에 달여서 복용한다.
잎은 지붕을 덮거나 도롱이를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