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배꽃

noseein 2006. 4. 23. 06:27

 

 

 

 

 

 

 

 

 

 


내 고향은 먹골배라고 부르는 그 먹골 - 행정구역으로는 서울 중랑구 묵동이다

봉화산 주변이 온통 배밭이어서 먹골배로 유명했었다

지금은 신내동 아파트로 다 수용이 되어 두어집밖에 안 남았지만

 

아버지는 스무살 때부터 배농사를 지으셨다

한참 농사철에는 부뚜막의 부지깽이도 일을 하는 판에

나도 방학이나 일요일은 언감생시, 학교만 끝나면 죽어라고 배밭에서 일을 했다

 

배는 지금은 주로 장십랑 신고 단배 등으로 불리지만 그 종류가 참 많다

그 배 종류에 따라 다른지 개개의 배꽃 성숙도에 따라 다른지 몰라도

대부분의 배꽃 꽃술이 노란데 반해 사진처럼 붉은 놈도 있다

 

스무 군데 뒤지다 보면 붉은 것이 하나씩 나온다

지금 중부지방에 배꽃이 한창이다

야산등성이가 온통 배꽃으로 하얗다

 

배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에는  배꽃 필 때가 음력 보름일 경우다

배꽃은 한 일주일 정도 피기 때문에 보름 전후로 배꽃이 피기가 참 어렵다

달빛에 배꽃을 보면 미친 사람이 되기 쉽다

울다 웃다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올해는 음력 그믐이 가까우니 이화에 월백할 리는 없겠고

옛날 이화에 월백하면서 그저 마냥 좋기만 해서 놀던 친구들은

지금은 다 어디로 갔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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