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가자 사랑이여

noseein 2005. 3. 24. 11:41

 

사랑이여

애닯은 내 사랑이여

눈보다 더 흰 순결을 품고

가시밭길을 가던 내 사랑이여

 

사람이여

가여운 내 사람이여

피보다 뜨거운 사랑을 품고

벌판을 헤매던 내 사람이여

 

오라 사랑이여

어제까지는 우리 남겨진 애닯은 사랑을 어쩔 줄 몰라

골목으로만 구석으로만 서성이었지만

가자 내 사람이여

 

사랑의 신이 산다는

저 산 꼭대기로 가자

내 손을 부여잡고

넘어진들 어떠리 또 구른들 어떠리

 

가자 가자 사랑이여

우리의 사랑을 알아줄 단 한 곳

모든 것 다 떨쳐버리고

저 눈 쌓인 산꼭대기로 가자

 

아무렴 어떠랴

누가 뭐란들 대수랴

어차피 사랑은 가는 데 그 길이 있나니

가자 가자 내 사랑이여

 

'바람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말리는 사람  (0) 2005.04.02
쉬고 싶다  (0) 2005.03.24
  (0) 2005.03.24
갈대의 순정  (0) 2005.03.24
반찬가게  (0) 200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