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배 광학줌으로 아무리 당겨도
무슨 동작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길에서 이삼백 미터는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서
두 사람이 낚시를 하나보다
코딱지만한 바위섬에서
재주는 재주다
나 같으면 낚시가 아무리 좋다한들
위태로운 저 장소에서 저렇게까지 극성으로 낚시를
할까
헤엄쳐 갔을 리는 없고 아마 작은 배가 데려다
주었겠다
만약 나보고 돈 줄 테니 저기 가서 낚시 하라면
못한다
누가 시켜서 저 짓을 하랴
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누가 뭐라 할 수도 없다
여성 특유의 깔끔과 편견의 왕따 속에서도
내가 주눅 들지 않고 싸이트에 시덥잖은 글.사진을 올리는
것도
나 좋아서 하는 일이다
누가 시켜서 하랴
근데 내가 하는 이 짓을 보면
아무리 좋게 곱게 위대하게 생각해 주어도
저 바다 가운데에서 앉지도 못하고 위태롭게 선 채로
낚시하는 사람과 별다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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