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초
김종태
어차피 다 이루지도 못하면서
한꺼번에 피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너는 또 욕심을 내는구나
사람 좋고 사랑 좋고
얼굴 좋고 마음 좋고
오늘 좋고 내일 좋고
그런 일들이 어디 뜻대로 있으랴
한쪽은 시들어가면서
또 한쪽은 새살이 돋는 것
흐르고 흘러 흙탕물로 흘러
나중에야 비로소 맑은물이 되는걸
너는 내게 욕심을 부린다
어차피 다 갖지도 않으면서
마치 네 몸인 듯
냉초 Veronicastrum sibiricum (L.) PENNEL
산의 약간 습한 곳에 자라는 현삼과의 다년초로 높이 50-90cm
잎은 3-8개씩 여러층 돌려나고 잎자루가 없고 긴타원형이다.
꽃은 7-8월에 총상화서로 원줄기 끝에 달리고 밑에서부터 피면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