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냉이

noseein 2005. 3. 5. 07:41

 

 

 

 

 

 

 

 

 

 

 

 

 

 

 

 

 

 

 




    냉이
 
                      김종태

 
   길고 고된 겨울
   삭풍과 폭설 속에
   외로움을 잉태하며
   뿌리로만 살찐 너
   세상 모르는 계집애
   바구니에 기다린 듯 담겨
   어느 초라한 시골집
   토장국 속에 몸을 풀었다
 
 
   추운 겨울일수록
   모질게 버텨왔고
   황량한 봄일수록
   상큼한 네 향기
   볼품없는 꽃 모습
   못생긴 잎사귀
   그 누가 타박하랴
   뿌리로만 말하는 너

 


 

  식물이름: 냉이
  다른이름: 나시. 냉초. 제채(薺菜)
  과  이름: 십자화과
  학    명: Capsella  bursa-pastoris (L.) MEDICUS
  생약이름: 씨앗을  제(薺)라 함
  생약성분: choline, acethycholine, bombelon, n-nonacosane,
           β-sitosterol, diosmin
  생 육 상: 월년초
  자라는 곳: 전국 각지
  잎 모 양: 근생엽 (뿌리에서 돋는 잎)은 많이 돋고 깃모양으로 갈라진다
 
         키: 10-50cm (꽃대길이)
  꽃 모 양: 총상화서
  꽃    색: 흰색
  꽃피는 때: 4월
  씨    앗 : 거꿀삼각형으로 하나의 열매에 20여 개의 씨가 있다
  쓰 임 새: 나물, 잎과 줄기는 폐렴, 이뇨, 천식, 부종
  꽃    말: 봄색시
  전설 또는 문학작품:
  냉이꽃들이 바람에 하염없이 흩날리네/ 황톳길 칠십리 하룻길은 아직 멀었는데/
  눈에 부딪는 산과 강 다 그리워/ 버리지 못하고 가슴에 안고 가네/ 사랑하는
  사람아/ 냉이꽃밭 위 찢긴 몸 그대로 누워라/ 조선의 사월의 가장 맑은 바람
                   곽재구   봄언덕  <참 맑은 물살> 8쪽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제 속에서 거듭 난 것들이 모여/
  논둑 밭둑 비로소 따뜻하게 합니다.
  도종환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77쪽
 
  수많은 거짓말로 살아왔다/ 봄이 오면/ 꽃보다 먼저/ 뚝새풀이었다  냉이였다
          고은   봄이 오면  <독도> 60쪽
 
  이 우주/ 여기에/ 지금/ 씬냉이꽃이 피고/ 나비 나른다
            김달진   씬냉이꽃   <청시> 122쪽
 
  네가 등을 보인 뒤에 냉이꽃이 피었다/ 네 발자국 소리나던 자리마다
  냉이꽃이 피었다/ 약속도 미리 하지 않고 냉이꽃이 피었다/ 무엇 하러
  피었나 물어보기 전에 냉이꽃이 피었다
       안도현   냉이꽃  <그리운 여우> 60쪽
 
  우리 식구 살림 하물며 꺼낸들 뭐해/ 쳐다볼 논배미 손바닥만한 보리밭도
  종? 다닥냉이 캐다가 연명할 참인걸/ 그런 걸로 맛나고 배부를 턱
  있을까만/ 막내가 끝내 안 먹고 비실비실 저런다
     김선규  5월  <어머니> 32쪽
 
  태양이 그대로라면 지구는 어떨 건가/ 수소탄 원자탄은 아무리 만든다더라도/
  냉이꽃 한 잎에겐들 그 목숨을 뉘 넣을까
    이병기   냉이꽃  <난초> 33쪽
 
  마음도 달뜨는 봄 한나절에는// 쓴냉이 쓴물조차 짙어 스며오르고// 초록 아래
  진 초록/겹겹 피어나듯이// 그리움 머언 그리움/ 울음으로 복받쳐라
       허영자   봄 한나절  <암청의 문신> 전문  111쪽
 
  오늘은 언 땅의/ 냉이를 캐며/ 내 손톱이 여린 것을/ 서러워하네
       민영   냉이를 캐며   <엉겅퀴꽃> 80쪽
 
  봄소식 전할려고/ 검불 속에 내민 고개/ 찬바람도 견디면서/ 한 치 앞을
  보는 거다/ 낯가림 그 스스럼 없는/ 천진스런 눈망울
          신순애   냉이   <술패랭이꽃>  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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