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루미천남성
김종태
그치? 세상 참 ! 알다가도 모르겠다. 내가 알아야 별 소용없고 내가 몰라도 아무 일 없겠지만 정말 궁금하긴 궁금하다. 너 입에서 길게 나온 게 뭐니? 뭣에 쓰는 물건이니? 왜 그렇게 길어야 하니? 두루미천남성 Arisaema heterophyllum 천남성과 다년초 산의 풀밭에서 자란다. 알줄기는 편평한 구형이고 위에 몇 개의 작은 알줄기가 붙는다. 헛줄기는 서고 원기둥 모양인데 지름이 3cm 정도이며 녹색이다. 높이는 50cm 정도이다. 잎은 헛줄기 끝에서 1개가 나오는데 잎자루가 길고 잎몸은 새발 모양으로 갈라진다. 갈래는 7∼11개이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날카롭고 톱니는 없다. 특히 가운데 1개의 갈래는 작다. 꽃은 2가화(二家花)로 5∼6월에 피며 육수꽃차례[肉穗花序]를 이루는데 잎보다 길게 나온다. 불염포(佛焰苞)는 녹색에 자줏빛을 띠며 통부(筒部)의 길이는 6cm 정도이다. 꽃대 상부가 곤봉 모양이나 회초리 모양으로 발달하는 것도 있다. 수꽃이삭은 많고 작은 수꽃이 붙어 있으며, 암꽃이삭은 여러 개의 작은 씨방으로 된 암꽃이 모여 있다. 열매는 장과(漿果)로 꽃대에 긴 타원형으로 모여 붙어 빨갛게 익는다. 알줄기는 독성이 강하며 약으로 쓴다. 제주도·경기도·평안북도·일본·대만·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두루미천남성 - 김승기(夕塘)
그렇게도 하늘을 날고 싶은 걸까 길게 뻗은 다리 넓은 이파리로 하늘을 가리고도 남을 만큼 활짝 날개를 펼치고 오뉴월 땡볕 아래 땀 뻘뻘 흘리고 있네 외다리로 버티고 선 땅 그렇게라도 몸부림을 치고 나면, 오르지 못하는 꿈으로 애타는 가슴 조금이나마 시원해질까 그런다고 남쪽 하늘의 별이 될까 지상에 묶인 몸 마음만 하늘에 올려놓으면 되는 거지 학이 되어 날아오르겠다고 요란 떨지 않아도 정해진 때가 오면 절로 익어 터지는 빠알간 옥수수 열매 알알이 별이 되어 지상을 화안히 밝히게 될 것을 지금 하늘을 향해 무슨 짓거리 弄을 하고 있는 건지 떠돌지 않고 한 곳에 뿌리내린 것만도 크나큰 복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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