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도깨비바늘

noseein 2006. 10. 17. 06:30

 

 

 

 

 

 

 

 

 

 

 

울산도깨비바늘

 

 

 

 

 

 

 

도깨비바늘  -  네이버 꽃문님의 사진

 

 

 

 

 

 

흰도깨비바늘 - 네이버 크리스탈님의 사진
 
 
 

 

도깨비바늘



                       김종태



당신은 내가 무서워

아니면 내가 두려워

그도 아니면 내가 귀찮아서

도깨비바늘이라고 무시무시한 이름을 지어주었지만

내 죄 있다면 다만

당신 바짓가랑이를 한번  붙잡은 것뿐입니다


깊은 숲속에 들어와

더 깊은 내 몸 속에 들어와

구중궁궐보다 더 깊은 내 마음 속에 들어와

한판 신나게 휘젓고 다닌

당신의 죄는 모르는 척 시치미 떼고

섭섭하게 당신은 도깨비바늘이라고 합니다





도깨비바늘

Bidens biternata Merr. & Sherff

산과 들에서 자란다. 높이는 25∼85cm이고 털이 다소 있으며 줄기는 네모진다.

잎은 마주나고 양면에 털이 다소 있으며 2회 깃꼴로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톱니가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고 밑부분의 잎은 때로 3회 깃꼴로 갈라진다.


8∼10월에 노란색 꽃이 피고, 지름 6∼10mm이며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가지 끝과 줄기 끝에 꽃이 달리며 꽃자루는 1.8∼8.5cm이다.

총포조각은 줄 모양이고 털이 있으며 포조각은 5∼7개이다.

설상화는 1∼3개로 노란색이고 길이 5∼6mm이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 12∼18mm, 나비 1mm로 좁은 줄 모양이다.

관모는 거꾸로 된 가시가 있어 다른 물체나 동물에 잘 붙는다.

씨앗을 확대해보면 한쪽면 끝이 삼지창처럼 가늘게 세 갈래로 되어 있고

이   세 갈래마다 거꾸로 선, 낚시바늘 미늘 같이 거꾸로 선  작은 가시가 있다.

 


어린 잎은 식용한다. 생즙은 독벌레에게 물렸을 때나 상처에 바른다.


도깨비바늘은 꽃에 설상화(혀꽃)와 관상화(통꽃)이 같이 있다

털도깨비바늘은 줄기에 털이 있다

울산도깨비바늘은 혀꽃이 없고 통꽃만 있다

흰도깨비바늘은 혀꽃이 흰색이다



국화과 도깨비바늘속

도깨비바늘 (노랑 8-10월)Bidens biternata Merr. & Sherff

털도깨비바늘 (하양 8-10월) Bidens biternata (Lour.) Merr. et Scherff.

울산도깨비바늘 (9-10월) Bidens pilosa L

흰도깨비바늘 Bidens pilosa L.

가막사리 (노랑 8-10월) Bidens tripartita

미국가막사리 Beggar-ticks (노랑 9-10월)  Bidens frondosa L.






도깨비바늘



                      신현정


  


한낮, 외진 길가 풀섶에

바람부는 대로 흔들리며

그림자도 없이 서 있는 도깨비바늘에는

도깨비가 살면서

이제나 저제나 언제나 세상에 나가볼까 하고는

거길 지나치는 하 세월의 것들에게

무심만 옷이나 한 벌 지어 입으라고

바늘을 꽂고 있으렸다



 도깨비바늘



       위선환



바람꽃 피는 천관산 억새밭길을 한참 질러가야 발이 닿는 고향이네

울퉁불퉁 등뼈가 드러난 산등성이 아래로 햇빛 고르게 내리는 땅이지

더 환한 빛 고이시라 어머님 산소를 쓸고 내려오는 길에

쥔 바뀐 논배미며 밭뙈기들을 둘러보네.

곡식 익는 들판에 팥잠자리떼 날고

물살 반짝이며 도랑물 흐르고

굼뜬 가재 한 마리 씻긴 알모래 밀어내며 아까부터 뒷걸음질하네

건너편 청무우밭 고랑에서는 도란도란 주고받는 말소리 들려도

사람이야 보일 리 없고

길바닥에 등을 내밀고 닳는, 늘 밟던 돌부리를 헛딛어서 기우뚱 넘어지기도 하네 그려

한길 지나가는 점방 앞 평상에 앉아 매운 고추에다 찬 막걸리 몇 사발째를 들이켜도

가슴은 가을물빛 서늘한 냇바닥이고

그 냇물에 꽃자주색 물감 동이째로 붓듯 한창 놀 젖는 저녁이 되었지만

떠날 사람은 떠나야제

벌겋게 놀빛 출렁대는 막잔을 비우고 일어서네

시외버스 등받이에 머리통 파묻고 잠든 귀경길

천리도 넘는 밤길을 돌아와서 보니

아랫도리 굳은살에 박인 도깨비바늘 한 촉

나를 뼛속까지 찌르고 있네

그거 흔들어봤댔자 끄덕도 않지

암 그렇다마다






도깨비 바늘



              이건선(李建善)


성남시 사기막골

산벌레 소리 스러지는 풀밭길을

휘적휘적 걸었는데도


그게 무에 그리 큰 인연이라고

옷깃 물고 따라온 도깨비 바늘

맑은 가을 물소리 미련도 떨치고

바람소리 간절한 만류도 뿌리치고

따라 왔을까

무심코 털어내는 옷소매에서

현관 타일바닥으로 나동그라지는

도깨비 바늘

뒤따라온 바람도 함께

뜨락에 누운 나뭇잎 갈피에 숨어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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