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물질경이

noseein 2006. 9. 4. 06:28

 

 

 

 

 

 

 

 

 

 

 

 

 

 

 

 

 

 

 

 

 

 

 

     물질경이 

1

 

 

                               김종태

 

 

  

   오지 마세요

   물에 빠져요

 

   보지 마세요

   부끄러워요

 

   만지지 마세요

   금세 짓물러요

 

   꺾지 마세요

   후회할 게에요

 

   가만 놔 두세요

   기억만 하세요

 

 

 

 

물질경이 2

 

 

                              김종태

 

 

긴 세월 정말  참 긴 세월이었다

삼복더위 다 지나가도록 일평생을

진흙속에 온몸을 파묻고 숨어 살았다

 

다른 풀들은 잎이라도 물  위로 솟았지만

보잘것없는 잎이라고 너는

누런 잎마저도  물속에 숨겨야 했다

 

내 한 몸 다 헌신하여야 남을 사랑할 수 있는  것

내가 내것 다 챙기고 나 여유 있을 때에야

누군들 사랑하는 척 할 수 없으랴

 

 

한 사람의 기다림과 한숨 속에서

한 송이 해맑은 꽃이 솟아나는 법

물질경이 너를 보면서 또 한 수 배운다

 

 

 

 


 

물질경이

 

외떡잎식물 소생식물목 자라풀과의 한해살이풀.

학명  Ottelia alismoides

분류  소생식물목 자라풀과

 

논이나 도랑 등의 물 속에서 자란다. 뿌리는 수염뿌리이고 줄기가 없으며 꽃줄기의 길이가 25∼50cm이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얇으며 5∼9개의 맥이 있고 길이 10∼30cm, 폭 2∼5cm의 넓은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심장형이며, 어린 잎은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이다. 잎 가장자리에 주름살과 더불어 톱니가 있다.

 

꽃은 양성화이고 8∼9월에 흰색 또는 분홍색으로 피고 꽃줄기 끝에 1개씩 달린다. 꽃의 지름은 3cm이고 포로 싸인다. 포는 통 모양이고 겉에 닭의 볏 같은 날개가 있다. 꽃받침조각은 3개이고 긴 타원 모양이며, 꽃잎은 3개이고 넓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수술은 6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대는 3개이다.

 

씨방은 하위이고, 열매는 타원 모양이며 길이가 3∼5cm이고 많은 종자가 들어 있다. 종자는 길이 2mm의 긴 타원 모양이고 털이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용설초(龍舌草)라는 약재로 쓰는데, 기관지천식과 해수에 효과가 있고 유방염과 종기에 짓찧어 붙인다. 한국·일본·중국·인도·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네이버 꽃밭재님의 글

 

이른 아침 산책길에....

연밭을 드나들며

하나씩하나씩 눈에 들어오는 수생식물들이

마치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듯 기쁘다.

수련과 일찍 피는 연꽃 중 풍천, 불심, 그리고 황련 사이를 지나

드넓은 호조벌을 가로지르는 보통천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나는 마음이 부자가 되어

유유자적 초록 들판을 노래한다.

 

지난해 물옥잠이 보랏빛 카펫트를 만들던 곳이 궁금하여

혼자 어슬렁어슬렁 걸어갔더니

아직 물옥잠들은 꿈을 꾸는지

차분히 앉아 안개를 걷어내는 햇볕을 쪼이고 있고

논 한가운데 맨 맏이로 두 송이만 피어

콩콩 뛰는 마음으로 까치발에 왕땡김이로 접사를 해도 영 흐릿하게만 보여준다.

 

그냥 돌아서려다 눈에 들어온 허연 꽃잎...

연꽃은 진흙 속에서 발을 담그고 있지만, 그 진흙을 대부분 넓은 잎으로 가려서

그렇게 지저분해 보이지는 않는데

물질경이는  발 아래 시커먼 이끼와 부유물들이 다 보이는데도

어찌 그리도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지....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하다.

 

 

 

옥잠이들 속에 잠수하는 듯 물질경이.... 

 

굼벵이는 더럽기 짝이 없지만 변하여

매미가 되어

가을 바람에 맑은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변하여

반딧불이 되어 여름 달밤에 광채를 낸다.

 

 

그러니 깨끗함은 언제나

더러움에서 비롯되고

밝음은 항상

어둠으로부터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채근담> 중에서

 

 

이름을 불러주기까지

고민을 많이 하게 해서

잊혀질 것 같지 않은 물질경이,

논이나 도랑 등의 물 속에서 자라고

외떡잎 식물 자라풀과 한해살이 풀이다.

 

 

물옥잠화의 보랏빛 카펫트 밑에

수줍게 고개를 내민 꽃이 날 또 가슴 뛰게 한 오후,

처음엔 이름을 몰라 불러주지 못해

저녁내 살펴보았다.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찾고 또 찾고...ㅎㅎㅎ

물*질*경*이*

 

 

정말 잎사귀가 질경이 같았고

대부분 잎들은 물속에 잠수를 하고

꽃받침이 길죽한 계란 모양으로 세 개가 받쳐준다고 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유홍준 교수가

"아는 만큼 보고, 본 만큼 느낀다."

고 말했다.

 

 

정말 모르고 보니 잘 안 보이더니

밤새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찍

다시 찾아가니

잎 아랫부분의 날개도, 꽃받침도, 잎도 제대로 보였다.

게다가 보너스로 사마귀풀까지....

어제도 안 보이던 것이

물옥잠화의 화려한 빛에 가려 안 뵈던 것이

오늘은 눈에 들어왔다.

 

 

진흙 속에서

빛나는 것은 화려한 연꽃만이 아니었다.

작아도 저마다 갖은 모양으로 꽃을 피우고

겸손하게 제 자리를 지키는

물질경이...

행복한 아침나절이었다.

 

(2004.9.3.)

 

 

 

 

  네이버 파르나스 님의 시

 

 

풀꽃사랑 (물질경이) / 파르나스

 

 

 

    누구에게서 배운 것도 아닌
    무슨 예감이 있었던 것일까
    하던 일을 접어두고
    발길 서둘러 네게로 향했다

   

    커다란 진주 이슬 품고
    의기 양양하게 피어있는 너
    한 낱 꽃인데
    이렇게 기쁨을 줄 수 있단 말인가

   

    살면서 몇 안 되는 경우

    하늘에서 행복이 떨어질 때가 있다는데
    바로 새롭고 신기한 꽃을 만나는 이
    즐거움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꽃
    꽃다운 너를 품에 안고 돌아와
    이제서야 너는 너답고 나는 나답다
    훌륭한 조화란 이것이구나

         

 

 

 

 

물질경이의 노래 (김진수)

 

 

얼레질 하듯 굽이치며

이렇게 맑고 서늘한

물살에 흔들리며 살고 싶다.

사철 푸른 물빛 속 해끔한

잔돌들의 웃음 웃으며

잔물결 흐름 마주 벼르는

피라미들의 은빛 나라미로

살다 가고 싶다.

정녕코 한 번은

건너 주어야 할 길이라면

오늘처럼 담담히 돌다리에 앉아

여울에 자지러지는

햇살 한 줌 떠다가

얼굴이나 건듯 씻고 떠나야겠다.

내 눈까풀이 바스러지는 듯

해를 바라보려니

마음 밝아 저승길도

쉬이 가도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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